일본 진출 7년 만에 쓰는 성공스토리
'픽코마' 출시 2년… 거침없는 성장 2016년 2분기 1000만원대 매출
올 1분기 80억원 돌파 '역대 최고'.. 월간 활성 이용자 300만명 달해
매일 조금씩 보여줘 궁금증 유발.. 정해진 시간에 '픽코마' 찾게해
'기다리면 무료' 사업모델 적중
'픽코마' 출시 2년… 거침없는 성장 2016년 2분기 1000만원대 매출
올 1분기 80억원 돌파 '역대 최고'.. 월간 활성 이용자 300만명 달해
매일 조금씩 보여줘 궁금증 유발.. 정해진 시간에 '픽코마' 찾게해
'기다리면 무료' 사업모델 적중
【 도쿄(일본)=박소현 기자】 카카오가 만화 제국 '일본'에서 우뚝 섰다. 카카오가 지난 2011년 카카오재팬을 설립한 지 7년 만에 만화로 일본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재팬의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난 1.4분기 매출액 8억2400만엔(약 82억511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넘게 급성장했다. 픽코마는 글로벌 콘텐츠 강자인 넷플릭스도 일본에서 제치며 '글로벌 카카오'를 외친 카카오 3.0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매출 300억원 돌파 기대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17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픽코마 2주년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시장 진출 2년 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4분기 매출액이 3억엔(약 30억원)을 넘어섰고 같은해 3.4분기 6억1350만엔(약 61억4300만원), 4.4분기 7억6376만엔(약 76억4800만원)으로 성장했다. 올들어 1.4분기에는 매출액 80억원을 넘기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3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도 지난달 말 기준 약 290만명으로 30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합산 매출액 기준으로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를 기록하며 일본 앱스토어 책 카테고리 인기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픽코마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만화앱으로 일본 앱 순위 50위안에 포함된 것은 라인만화(라인망가)와 픽코마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日도 通한 '기다리면 무료' 롤모델
카카오의 일본 도전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2011년 3월 일본 동일본대지진 당시 통신망이 끊긴 일본에서 생사여부를 확인한 수단이 카카오톡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는 일본 진출을 검토했다. 그해 7월 카카오재팬을 설립했지만 당시 스타트업에 불과한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톡을 성공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이듬해 일본 검색시장을 장악한 야후재팬이 카카오재팬 지분 50%를 인수하며 조인트 벤처를 만들었지만 이번엔 네이버가 일본에서 절치부심 끝에 라인을 일본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키우고 있었다.
카카오는 과감하게 콘텐츠, 특히 만화 콘텐츠로 일본에 재도전하기로 결단했다.
카카오재팬은 2014년 야후재팬이 보유한 지분 50%를 다시 인수했고, 픽코마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한국 카카오페이지에서 성공을 거둔 '기다리면 무료'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를 여러 편으로 쪼갠 뒤 한 회차를 보고 하루를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편을 보려면 요금을 내야 한다. 이용자가 기다리지 않고 요금을 내면 픽코마 매출이 늘고, 무료로 보기위해 시간을 지키면 매일 픽코마를 찾게 하는 습관을 갖게 해 충성도를 높였다.
특히 기다리면 무료는 프라이드가 강한 일본 만화 작가의 신뢰를 얻게되면서 일본 온라인 만화 시장의 롤모델로 자리잡았다. 만화 플랫폼에 광고를 붙이지 않고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며 '만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픽코마의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어느새 픽코마는 '텐프리즘', '쿠로칸' 등 두터운 독자층이 있는 작품을 확보했고, 일본 출판사 70여곳에서 작품 2033개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픽코마에 광고를 붙이면 매달 1억엔(약 10억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도 "기다리면 무료는 작가가 고생해서 만든 작품 가치를 인정하고 돈을 지불하는 건전한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창구.교류 역할 기대
픽코마는 한국 웹툰의 일본 시장 진출 창구에 이어 한.중.일 웹툰을 교류하는 역할로 확대될 예정이다. '좋아하면 울리는', '황제의 외동딸', '독고',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등 국내에서 검증된 작품이 일본에 선보이자 지난해 4.4분기 기준 유료이용자수가 전분기보다 20%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이번 2주년 행사를 계기로 픽코마는 한.중.일 3국에서 동시 진행하는 '한.중.일 웹툰 공모전'을 열고 각국 1,2,3위 웹툰을 뽑아 서비스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텐센트, 콰이콴 등 3~4개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1단계로 협력해서 작품을 교류하고, 공모전을 통해 한.중.일에 동시에 데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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