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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일드커브 플래트닝 확대...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8 07:13

수정 2018.04.18 08:54

미국 국채 수익률이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시리아 문제로 야기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약화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결과였다. 단기물이 장기물보다 수익률 상승폭을 키우면서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더욱 확대됐다.

코스콤체크(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0.18bp(1bp=0.01%포인트) 오른 2.8299%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0bp 하락한 3.018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0.52bp 오른 2.6864%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7bp 상승해 2.3899%를 기록했다. 특히 2년물 수익률은 장 한때 2.399%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양호한 경제지표가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41.8bp까지 좁혀졌다.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좁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도 31.7bp로 축소, 최근 10년래 가장 좁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미국 주택경기가 한달만에 반등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3월 주택착공 건수가 131만9,000건으로 전 달보다 2만4,000건(1.9%) 증가했다. 당초 전망치인 126만4,000건을 웃도는 양호한 결과였다.

다세대주택 착공이 14.4% 급증해 전체 주택건설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다. 허가 건수가 2016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착공 실적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인 허가 건수도 2.5%(3만3,000건) 상승해 135만4,000건을 나타내면서 당분간은 주택건설 경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어나 시장전망치(0.4%)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전년대비로는 4.3% 증가했다. 16일 발표된 3월 소매판매도 0.6% 증가해 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바 있다.

한 전략가는 "3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양호한 경제지표가 미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단기물 수익률 상승은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장기물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미국경제 성장세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미국 국채 장기물은 안전자산 주요 상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장기물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장단기물간 일드커브가 평평해진다.

다만 이날 나타난 일드커브 평탄화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났다. 이번 상황은 투자자들이 미국경제 펀더멘털을 두고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은 이날 자동차산업의 외자 진입 제한을 2022년까지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외국 자동차회사는 중국 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독 법인 설립 및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는 올해 안에 외자 진입 제한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당국의 이번 발표는 주요한 정책 변화며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에 대한 협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개방 확대를 시사하면서 차후 글로벌 경제가 급속한 침체에 빠지는 등의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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