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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달러] 美 달러화 3주래 최저 수준서 반등…유로, 파운드 약세와 연동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8 07:38

수정 2018.04.18 08:54

미국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주요통화보다 강세를 보여 3주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유로와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살아났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해석된 점도 달러 가치를 높이는데 주효했다.

코스콤체크(5200)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전일보다 0.11% 오른 89.6285에 호가했다. 우리시간으로 오전 7시4분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6% 떨어진 88.4829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다시 약세로 전환된 것을 보면 투자자는 여전히 중동발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 우려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주택경기가 한달만에 반등했다. 양호한 부동산 지표가 달러인덱스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3월 주택착공 건수가 131만9,000건으로 전 달보다 2만4,000건(1.9%) 증가했다. 당초 전망치인 126만4,000건을 웃도는 양호한 결과였다.

다세대주택 착공이 14.4% 급증해 전체 주택건설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다. 허가 건수가 2016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착공 실적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인 허가 건수도 2.5%(3만3,000건) 상승해 135만4,000건을 나타내면서 당분간은 주택건설 경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어나 시장전망치(0.4%)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전년대비로는 4.3% 증가했다. 16일 발표된 3월 소매판매도 0.6% 증가해 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바 있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 발표됐던 경제지표가 잠재적 경기둔화 위기감을 키웠다"며 "다만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 주택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해석되면서 비관적 분위기를 해소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발표된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날 만큼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경제지표가 발표됐다"며 "이로써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중국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통화가치를 낮추려는 시도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선 트럼프가 달러 가치를 더욱 낮출 것이라는 암묵적 의사를 밝힌 것이라 해석했다.

스티브 므누친 미 재무장관은 17일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중국, 러시아 등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므누친 장관 발언이 이날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는 달러보다 약세였다. 마감 무렵 파운드/달러 환율이 0.3% 하락한 1.4289달러에 거래됐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파운드 약세를 이끌었다. 영국 근로자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이날 경제지표는 파운드 강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면서 "부진한 경제지표를 통해 영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유로는 0.1% 하락해 1.236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존 월별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독일 투자자들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달러/엔은 0.1% 떨어진 107.01엔을 기록했다.
최근 7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107.78엔에서 하락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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