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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경제 전망' 보고 "글로벌 경제, 2020년부터 성장세 둔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8 17:05

수정 2018.04.18 17:05

각국 통화정책 긴축 속도..美 재정부양 효과 약화
中 성장 둔화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 흐름 더뎌질 듯..올해.내년은 3.9%씩 성장
IMF '세계 경제 전망' 보고 "글로벌 경제, 2020년부터 성장세 둔화"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2011년 시작된 세계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는 앞으로 2년간 더 지속되겠지만 2020년부터는 둔화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MF는 또 세계 여러 나라들은 글로벌 경제의 강력한 성장 흐름이 꺾이기 전에 서둘러 폭넓은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기 3.9% 성장할 것이라는 지난 1월 전망치를 거듭 확인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IMF는 또 미국 경제는 세제개혁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2018년 2.9%, 2019년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각기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그러나 IMF는 2020년부터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긴축 작업, 미국의 재정부양 효과 약화, 그리고 중국의 점진적인 성장 둔화로 글로벌 경제 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 차이인 '아웃풋 갭'이 메워질 경우 인구 고령화와 부진한 생산성 때문에 제약 받으며 금융위기 이전의 평균치보다 상당히 낮은 잠재적 성장률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또 세계 여러 나라들이 치고받기식의 통상 규제에 의존하게 되면 경제 확장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수석 경제학자 모리스 옵스펠드는 보고서 머릿글에서 "잠재적 무역전쟁의 첫번째 포탄은 발사됐다"면서 세계 무역질서가 "해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이달 초 천명했던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정책 시행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무역흑자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옵스펠드는 고율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의 총 소비 수준이 소득을 초과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4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앞으로 12개월 뒤 더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본 기관투자자들의 비율은 불과 5%로 2016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서베이 결과는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으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고점에 도달했음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1.4분기 특히 유럽지역의 부진한 산업 데이터를 근거로 글로벌 경제가 경기 회복국면에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소프트 패치'에 이미 도달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의 옵스펠드는 각국 정부는 강력한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되기 전에 서둘러 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조세 정책을 정비해 잠재적 생산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는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 춘계 총회에 참석하는 189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현실을 확인시켜주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국가별로 중국의 GDP 성장률을 올해 6.6%, 그리고 내년 6.4%로 예상했다.
또 유로존 경제는 같은 기간 2.4%와 2%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기 1.2%와 0.9%, 그리고 인도 경제는 금년에 7.4%, 내년 7.8% 성장이 예상됐다.
IMF는 2017년에는 세계 20대 경제 대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만 수축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아직 경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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