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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지배개편.. 계열사간 합병설 재부상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8 17:08

수정 2018.04.18 21:22

순환출자고리 완전해소땐 오너 지배력 낮아져 거론
삼성·현대차 지배개편.. 계열사간 합병설 재부상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계열사간 합병 및 사업재편 가능성도 재부상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관련해선 삼성SDI와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현대차그룹과 관련해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11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2.13%)를 장마감후 대량매매 방식으로 5599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기존 7개의 순환출자 고리중 3개를 해소했고, 삼성전기(2.64%)와 화재(1.38%)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하면 나머지 4개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된다.

■삼성물산·엔지니어링 합병 관측

적은 지분으로 기업을 지배하는 순환출자가 사라지면 오너일가의 지배력 문제가 남는다.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3.9%), 이재용 부회장(0.6%) 등 20.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분 22.6%를 보유한 삼성SDS를 중심으로 한 합병 시나리오가 재부상했다.

삼성SDS의 IT서비스와 물류BPO 사업을 분할해 삼성전자에 합병하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9.2%)과 삼성전자 지분(0.6%) 교환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오너일가가 지분 30.7%를 가진 삼성물산이 보유중인 삼성SDS(17.1%) 지분 매각을 통해 삼성전자의 지분을 직접 매입할 수도 있다.

다만 두 시나리오 모두 사회와 주주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된 삼성그룹 입장에선 물산을 키우고 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오너 위주의 분할합병은 최근 사회 분위기상 시장과 주주의 동의를 얻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의 사업 효율화를 위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도 꾸준히 거론된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23일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 입주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제일모직과 합병 후 건설부문 인원감축을 단행했고 최근 내부에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계열사 수주를 제외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마저도 엔지니어링과 중복되며 사업정리와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최근 EPC 경쟁력 강화 TF도 삼성물산 사업효율화, 포트폴리오 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엔지니어링 합병설도

최근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재부각 했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모비스 대주주인 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오너일가가 매입할 현대모비스 지분은 총 23.3%, 시가로 약 5조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이때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활용방안은 기업공개(IPO)와 현대건설과의 합병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보유하고 중으로 현재 기준 지분평가액은 약 7000억 원 수준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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