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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달러] 美 달러화 가치 상승...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동, 파운드 약세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08:16

수정 2018.04.20 08:58

미국 달러화 가치가 19일(현지시간) 주요통화보다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미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마감 무렵 전일보다 0.28% 오른 89.877에 호가했다. 코스콤CHECK(5200) 기준으로 오전 7시30분 전일보다 0.19% 오른 89.9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월 중순부터 88.253~90.932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한편 파운드 가치는 최근 2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영국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발표에서 도비쉬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일 파운드/달러 종가가 1.4202달러였는데 현재는 1.408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사진=코스콤CHECK
/사진=코스콤CHECK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를 보게 되면 해외경기가 순환적인 측면에서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의 달러대비 매력도를 낮췄다. 지난 20017년 이후로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국 통화들 가치가 달러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 바 있다.

시장에선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 전망에도)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미연준이 올해 최소한 기준금리를 두차례 더 인상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해 인플레이션 가속화, 이에 따른 미연준 금리인상 횟수 상향 조정 분위기도 나타났다. 다수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최근 오름세로 이날 3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물가상승은 채권가격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선이자지급에 대한 구매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관측했다.

토마스 시몬스 단기자본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원유가격은 인플레이션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원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되는 전조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관련한 정책적 운용 폭이 넓어진다는 해석이다.

한편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경제 관련한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문제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이슈 등이 달러화 가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외환 전략가는 "최근 무역전쟁 이슈는 시장내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듯 하다"면서 "현재로선 세계경제가 순환적 측면에서 보면 상승 모멘텀을 잃은 듯 하다.
특히 유로존 경기 확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풀이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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