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A주는 대외 리스크 가중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외인들은 최근 들어서 중국본토 주식 담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오는 6월 중국 대형주 200여개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19일 장에서 후구통(상하이-홍콩 교차거래) 방식으로 외국인 자금 35억위안이 상하이거래소에 순유입됐다.
이날 중국 A주에 유입된 외인자금은 총 53억위안(약 9007억원)에 달했다. 중국 A주는 2거래일 연속으로 외인 자금이 1거래일당 50억위안 이상 순유입했다. 한편 중국본토 투자자가 홍콩거래소에 투자한 자금은 2거래일 기준 14억위안에 불과했다.
원펑춘 국신싱크탱크 교류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변동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A주도 오랜 기간 조정을 받아왔다"면서 "다만 주식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A주도 재평가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MSCI 지수 편입 호재에 덧붙여 최근 인민은행 1%포인트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도 외인들의 중국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며 "최근 외인들의 중국 A주 순매수 행진이 중국 A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외인들의 중국 A주 '사자' 행렬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외국인은 중국A주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이번주 들면서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외인이 지난 16일 27억위안, 17일 8억위안, 18일 73억위안, 그리고 19일 53억위안 규모로 A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주에만 외인자금이 162억위안(약 2조7543억원) 중국 A주에 유입된 것이다.
주목할 사실은 오는 6월 1일부터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정식으로 편입되면 외국인의 중국 A주 투자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존 대형주 222개가 편입됐다면 현재는 236개 종목으로 14개 늘어난 상황이다.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이 추가 편입돼 외인 자금 유치가 더욱 유력시된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국A주 5%가 MSCI에 편입된다고 가정하면, 중국A주의 MSCI 글로벌, 신흥시장, 아시아지수 비중이 각각 0.8%, 0.1%, 1.1% 수준이 된다.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산 규모를 고려할 경우 MSCI에 편입된 중국 A주에 대한 자금유입 규모는 212억달러(약 23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대만이 MSCI에 편입됐던 상황을 토대로 하면 중국 A주에는 차후 5~10년 기준으로 해외자금이 약 2000~4000억위안(34조~68조원) 규모로 신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최근 중국A주 우량주 다수가 무역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악재를 맞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번 MSCI 편입 호재를 맞아서 우량주 반등이 예상되고, 우량주 담기에 적극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오는 5월 1일부터 중국주식 교차거래 1거래일 제한 규모를 4배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번 조치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 증권선물감찰위원회(홍콩증감회)는 “후구퉁(홍콩에서 상하이증시에 투자)와 선구퉁(홍콩에서 선전증시에 투자)의 일일 거래 한도를 현재 130억위안에서 520억위안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며 "강구퉁(상하이와 선전에서 반대로 홍콩증시에 투자) 의 한도는 105억위안에서 420억위안으로 높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천더린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일일 거래한도 확대는 오는 6월 앞두고 있는 중국 A주 종목의 MSCI 신흥국지수 신규 편입 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SCI는 지난해 6월에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 계획안을 발표했다. 당시 실제 편입 조치는 올해 6월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편입 확정 당시에는 예상 종목 169개보다 많은 222개 종목이 MSCI EM 지수에 편입됐다.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236개로 늘었다. MSCI는 5월 중에 다시 조정된 편입 종목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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