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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4월 수출 전년보다 줄거나 큰 폭 둔화 우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1:37

수정 2018.04.20 11:37

정부가 올들어 3개월째 이어지는 수출 증가세가 4월에는 꺾일 것으로 우려했다. 반도체·컴퓨터·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4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대외 통상환경 악화와 기저효과 등이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개최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에서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1·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해 3월까지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다. 그러나 4월 수출은 주요국 보호무역조치와 최근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 대외 통상환경 악화로 수출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회의에는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 및 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수출진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4월에는 선박·자동차·차부품·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와 기저효과(2017년 4월 전년대비 103% 증가한 71억2000만달러 수출), 자동차·차부품은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지역 완성차 판매 부진,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수출단가 하락이 주된 감소 요인이다.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4월에는 5월 장기 연휴를 앞두고 선적이 몰린데다 대형 해양플랜트(55억달러 규모) 등이 인도돼 수출이 급증했었다.

이에 산업부와 유관기관은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전문 무역상사 대상 단기수출보험 할인을 이달 23일부터 시행한다. 무역상사가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할 경우 보험료 할인율을 현행 25%에서 35%까지 확대한다. 신흥시장 수출시 보험료 10%도 할인된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예정된 수출 마케팅 사업을 상반기에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고, 3400개 기업에 1200억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를 발급한다.

앞서 정부는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한 수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당초 3월말까지였던 환변동 보험 지원을 5월4일까지 연장해 시행 중이다.
5월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및 시장 상황을 살펴 추가 지원여부를 검토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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