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스펙만 쌓다가는 렌트푸어... 2030세대 부동산 전략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1 08:00

수정 2018.04.21 08:00

스펙만 쌓다가는 렌트푸어... 2030세대 부동산 전략은?
열심히 살았는데 왜 원룸을 벗어나지 못할까. 겨우 취업전쟁에서 '1승'을 거두고 사회 초년생으로 눈코 뜰새 없이 살았는데 직장 가까운 거리에 전세집 얻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30세대를 위한 부동산 입문서를 부동산부 출신 현직 기자가 펴냈다.

뉴시스 이승주 기자의 '토익보다 부동산(사진)'은 청년세대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좀처럼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찾은 대안을 담았다. 책에서 저자는 부동산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기가 녹록치 않았다고 고백한다. 기껏해야 원룸 전월세 경험이 전부였던 사회 초년생이 부동산을 공부 수준을 넘어 취재까지 하려니 매번 난관에 부딪혔다. 4050세대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지극히 상식적인 용어도 몰랐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의 부동산시장과 정보는 4050세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반면, 청년들은 부동산 정보에 소외되고 토익 공부와 스펙 쌓기에 매진하느라 정작 내 집에는 무지한 세대가 돼 버린 현실을 지적한다. 원룸이란 우물에서 나와 부동산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깨달은 것은 2030이야말로 오히려 부동산 공부가 꼭 필요한 세대라는 것.

이 책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는 청년들이 왜 가난한 30대를 맞이하는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과 나름의 답을 찾아 나선 결과물이다. '부동산=투자'라는 인식 속에서 2030세대는 부동산 정보에 철저하게 소외됐다. 이 책은 단순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주거 문제점을 직시함과 동시에 토익공부와 스펙 쌓기에 바쁜 청년들이 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생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6년여 시간동안 취업시장을 전전하다 20대 막바지에야 비로소 기자 명함을 손에 쥐었다.
10대에는 대입에, 20대에는 취업에 매진한 우리 사회가 일컫는 모범생 과정을 지나왔다고 고백한다. 취업을 하고 나름 아끼고 모은다고 모은 30대의 직장인인데도 방 한 칸 마련하기 힘들다는 현실에 갑갑함이 밀려왔다는 그는 고시원과 옥탑방을 전전하며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찌질했던 '취업 6수' 시절을 생생하게 고백한다.
한 번이라도 취업난에 좌절한 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 공감가는 대목이 많을 것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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