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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수익률 상승...10년물 최근 4년래 최고 수준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3 07:06

수정 2018.04.23 08:54

미국 국채 금리가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도 금리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번주 오름세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시장내 국제상품 가격 오름세로 물가상승 전망이 확대된 가운데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속도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코스콤체크(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4.94bp(1bp=0.01%포인트) 오른 2.9606%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73bp 상승한 3.1466%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4.50bp 오른 2.7999%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8bp 상승해 2.4615%를 기록했다.

특히 10년물은 이번주에만 수익률일 약 13.5bp 오르면서 지난 2월 2일 이후로 한주 수익률 상승폭이 가장 넓었다. 2년물은 이날 약 3bp 오르면서 1거래일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2년물과 10년물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약 50bp까지 벌어졌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41bp보다도 10bp 가까이 넓어졌다.

지난주 연준위 위원들 다수는 연설을 통해서 올해 통화정책 기조가 호키쉬한 분위기로 다소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내 시장금리 인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FOMC 의사록 발표에선 미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지난주 위원들 발언이 있기 전까지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모든 FOMC 위원 가운데 누가 호키쉬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지난주 위원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서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를 예상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기 전에도 몇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미국경제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미 연준이 금리를 높이는 기조를 유지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시장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들 가운데 38%가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네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일 조사에선 24.5%가 기준금리 네차례 인상을 예상했었다.

최근 몇 주에 걸쳐서 일드커브가 평탄해지는 상황이 나타났고, 호키쉬한 투자심리가 일상화된 모습이었다. 장기물 수익률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단기물 금리 상승폭이 넓어지면서 최근 일드커브는 평탄화가 지속됐다.

블룸버그는 국제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해 최근 몇 년래 가장 높은 수준에 접근한 것이 미국채 가격에 압박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채 수익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에 주요 원인이 됐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주말 원유가의 빠른 상승회복 탄력성을 보면 정치적인 이슈에 더해 수급적, 운송 비용적 측면에서 유가 상승압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상장을 위해 유가 100달러를 원한다고 전해졌던 바가 있다"고 분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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