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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열풍 뒤에는 '분양가의 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3 17:04

수정 2018.04.23 17:04

세종.동탄2 택지개발지구, 청약경쟁률 100대1 넘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덕분.. 억대 시세차익 기대감 ↑
지방 청약열풍 뒤에는 '분양가의 힘'

최근 청약을 접수한 지방 아파트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트렸다. 지방 아파트가격의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몰렸다. 분양가가 주변시세 보다 저렴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수억원씩 낮았다.

■경쟁률 100대 1 넘는 청약 속출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최근 일반분양 청약을 접수한 아파트들이 잇따라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의 경우 231가구 모집에 2만5237명이 몰리며 평균 109.2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세종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97㎡로, 1가구 모집에 308명이 몰렸다. 주상복합아파트로 상업시설 역시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금성백조의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는 무려 3만9414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청약자(3만1423명)을 넘어선 것으로,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자가 가장 많았다.

평균 경쟁률은 106.81대 1로 지난해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77.54대 1)'를 넘어선 지역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3가구 모집에 1만5695명이 접수한 전용면적 101㎡가 152.38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들보다는 낮지만 '대구 범어 센트레빌'도 77.3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 1월 말 분양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이 평균 346.51대 1, 복현자이가 17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청약률 뒤 '가격의 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세종과 동탄2 모두 택지개발지구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소위 '로또 아파트'가 됐다는 얘기다.

실제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의 경우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3억원가량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4억원을 밑돌아 주변 시세와의 갭이 최대 3억원에 달한다. 같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인근 '더샵센트레빌'이 이달 7억원에 매매됐고, '시범우남퍼스트빌'은 지난달 6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시범한화꿈에그린' 역시 7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도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격이 4억원 미만이다.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세종시의 아파트 시세가 최근 3.3㎡당 1000만원인데 제일풍경채의 분양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입주를 앞둔 아파트들의 경우 3.3㎡ 당 시세가 120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3.3㎡당 800만원대에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20% 이상 올랐고, 인구유입과 기반시설 준공 등으로 투자수요까지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록적인 청약률이 이어지고 있는 대구 수성구의 경우 새 아파트가 부족한 가운데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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