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업계 '디지털 혁신' 선점 경쟁 가속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3 17:16

수정 2018.04.23 17:16

신한, 아마존과 협력 논의..하나.우리도 AI 기술 활용
은행업계의 디지털 혁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IT.전자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 등으로 대표되던 기존 기술금융의 차원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을 활용해 '최초', '최신' 등의 수식어를 따내기 위해 고심 중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미국의 IT기업 아마존과 차세대 디지털 기술 개발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현재 신한금융과 아마존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안면인식, 음성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금융점포 개발 등의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마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신한금융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개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은 아마존의 유통분야 역량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아마존의 온라인 커머셜 사업과 연계한 금융상품 개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추천, 그룹 ICT 인프라와 클라우드 전환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그룹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4C 전략'을 중심으로 AI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4C 전략은 연결(Connectivity).편의(Convenience).대화(Conversation).협업(Collaboration)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으로, 하나은행은 이 네 가지가 새로운 시대의 금융에 반드시 필요한 요건들로 판단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기술 역량 제고의 중심에는 AI 기반 금융서비스 'HAI(하이)뱅킹'이 있다. HAI뱅킹은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상품 가입과 환전 신청, 자산 조회 등이 가능한 AI 챗봇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LG전자와의 협업으로 인공지능 가전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HAI뱅킹을 기반으로 LG전자의 스마트 냉장고와 연계, 신개념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면 냉장고를 통해 계좌 조회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국내 최초 빅데이터 기업진단시스템 '빅 아이'를 기업여신 리스크 관리를 위해 도입했다.
빅 아이는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AI의 기반이 되는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통해 기업의 부실징후 및 정보를 파악한다.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200여 개의 리스크 분석지표를 분석,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4단계 등급으로 분류해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AI기술을 기업의 부실징후 파악 등 리스크 관리에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신 심사능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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