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구글홈' 국내 상륙임박..이동통신·포털사 '합종연횡' 가속

시장 선점 나선 이통사, 콘텐츠 경쟁력 보완하고 포털은 서비스 품질 강화


구글이 AI 스피커 '구글홈'을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동통신업계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 검색, 영어 교육,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등 자체 제작이 어려운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외부 업체와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 '누구(NUGU)'를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스피커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구글홈의 등장은 파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구글은 국내 오디어북 전문업체 '오디언소리'와 제휴를 맺는 한편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로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다양한 음원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누구' 스피커로 멜론에 올라온 음원만 들을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낮은 이통3사는 외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품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이 네이버 정보검색에 맞서기 위해 위키디피아 기반 맞춤형 검색결과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진흥원이 보유한 문화원형 데이터베이스(문화원형DB)를 다음달 '누구'에 탑재한다. 문화원형 DB는 우리나라 역사, 문화재, 민속, 고전 등 문화원형을 방송, 드라마, 영화를 비롯 캐릭터, 패션, 디자인 등 콘텐츠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DB로 쌓인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는 약 10만개에 이른다.

KT는 인기 캐릭터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와 어린이 전용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청각 기반 AI 비서 '기가지니(스마트 인터넷TV)'에 핑크퐁을 접목해 어린이들이 핑크퐁 영어 교육 영상을 보면서 문장을 따라 말하면, 기가지니가 발음의 정확도 등을 분석해 "엑설런트!"라고 피드백을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스마트스터디에 전략적 투자를 했던 것이 영.유아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연결됐다"며 "로보 어드바이저 등 AI 기반 기술과 의료 영상 분석 등 B2B(기업간거래) 분야 업체와 협력을 통해 KT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인 네이버와 함께 AI 스마트홈 구축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자사 인터넷TV(IPTV)와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를 접목한 'U+우리집 AI' 분야를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AI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까지 갖췄으며, 영어교육업체 YBM과 함께 연령대별 맞춤 영어교육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자사 AI 스피커에 배달음식 주문 O2O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탑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지만 결국엔 네이버 AI 스피커와 연계됐다"며 "AI 스피커 주도권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앞으로는 어떤 업체와 협력해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