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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모바일 상품권 시장 '페이’들의 격전지 됐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3 17:22

수정 2018.04.23 20:59

주로 온라인서 구매해 간편결제 서비스와 시너지
카카오페이 압도적 점유율.. 페이코.삼성.네이버 도전장
1조 모바일 상품권 시장 '페이’들의 격전지 됐다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간편결제서비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모바일 상품권의 특성상 간편결제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삼성, 네이버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모바일 상품권에 각종 혜택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카카오의 아성에 나머지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 80% 이상을 카카오가 점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선물하기를 연결시키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명절이나 생일, 기념일 등 선물을 챙겨야 할 시기에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어느새 일상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도 덩달아 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선물하기에선 모바일 상품권을 구입할 때 결제수단으로 카카오페이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일이나 기념일, 명절에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 할인된 상품권을 본인이 쓰기 위해 직접 구매하는 알뜰족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면서 간편결제 사업자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페이코다. NHN페이코는 최근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 선물할 수 있는 페이코 기프트샵을 정식 출시했다. 국내 유명 카페,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치킨, 피자, 햄버거, 영화 티켓 등 총 42개 브랜드 1600여개의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뛰어든 페이코는 할인과 적립 혜택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페이코 기프트샵에선 선불 결제수단인 페이코 포인트로 결제 시 최대 4%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별도 포인트 적립이 없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달리 결제금액의 일부가 페이코 포인트로도 쌓인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기념일은 물론 평소에도 모바일 상품권을 주고받는 추세에 맞춰 페이코 기프트샵을 선보이게 됐다"며 "모바일 상품권은 간편결제가 이용자들의 일상에 폭넓게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페이, 네이버페이도 저마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결제 시 쌓이는 포인트로 모바일 상품권을 교환할 수 있다.
사용실적에 따라 일부 상품권은 할인된 가격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모바일 상품권과 기프트카드를 한곳에 모은 선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간편결제서비스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카카오의 아성에 도전자들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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