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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달러] 美 달러화 가치 상승, 4개월래 최고...미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08:03

수정 2018.04.24 08:57

미국 달러화 가치가 23일(현지시간) 주요통화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달러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4개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보다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채 10년물은 4거래일 연속으로 수익률이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2,996%까지 상승해 3%를 웃돈 채 장을 마치는 것도 예상됐다.
다만 3%에서 저항을 받으면서 2.973% 수준에서 마감했다. 마감 수익률 기준으로는 2014년 1월 8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마감 무렵 전일보다 0.70% 오른 90.960에 호가했다. 코스콤CHECK(5200) 기준으로 지난 23일 0.68% 상승한 90.8502을 기록했다. 우리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42분 전일보다 0.08% 오른 90.920을 나타냈다.

달러가 약세 흐름을 끊고 강세로 전환된 것에는 (미국채 금리상승 뿐만 아니라) 무역분쟁 관련한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방문할 수 있고, 이번 방중으로 미중간 무역분쟁 관련한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지난 21일 밝힌 바 있다.

한 외환 전략가는 "미중간 무역전쟁 긴장감이 완화되면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가치가 오를 수 있다"며 "특히 유로화, 엔화와 비교할 경우 가치를 높일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달러는 0.7% 떨어진 1.22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것과 더불어서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점도 유로화 약세 재료로 소화됐다.

유로존의 산업생산과 소비자심리 등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이 집계한 유로존의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는 55.2로 최근 14개월중 최저치에 머물렀다.

지난 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는데 전망치(+0.2%)를 밑돌았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멈췄다”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엔은 이날 1% 가량 상승한 108.73엔에 거래됐다.
엔화 가치는 지난 2월13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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