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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10년물 국채금리 3% 웃돌아...성장세 지속 자신감 반영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07:13

수정 2018.04.25 08:55

미국 국채 금리가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10년물 금리가 최근 4년 가운데 처음으로 3%를 웃돌았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세는 차후 미국경제 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감보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잘 반영된 신호로 해석된다.

코스콤체크(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2.72bp(1bp=0.01%포인트) 오른 3.0019%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98bp 오른 3.1823%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0.88bp 오른 2.8261%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38bp 내린 2.4663%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나타난 국채 매도세는 국제상품 가격 오름세와 미국채 입찰량 증가 등으로 야기된 인플레이션 위기감에서 시작됐다"면서 "또한 미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은 점도 국채 매도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 미국 경기가 양호한 수준이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4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3월(127.0)보다 1.7포인트 높아진 128.7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125.6보다 3.1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월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의 158.1에서 159.6으로 높아졌고 3월 기대지수는 전월 106.2에서 108.1로 상승했다.

한 전문가는 "전체적인 심리지수가 매우 높은 수준인데 미국 경기가 차후 수개월 동안은 빠른 확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월 신규주택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신규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을 부양할 수 있는 고용시장 호조에 힘입어 부동산 부문도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지난 2월에 비해 4% 증가한 69만4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63만건을 웃도는 수준에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8.8% 수준 증가했다. 대도시 주택 가격을 반영하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2월 전년 대비 6.3% 상승, 최근 4년 기준할 경우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선 것은 금융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소비자, 기업체, 국가 및 지방정부 등의 차입 비용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 전략가는 "주식과 같이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입는 자산이 불편할 수 있는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연초(2.445%)보다 약 0.5%포인트 오르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지난 2월 폭락하는 등 주요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이게 되고, 이는 곧바로 주식시장 부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장내 분위기는 미국주식이 1분기 어닝시즌과 함께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대세였다. 다만 최근 미국채 수익률 오름세와 함께 반도체를 필두로 한 기술주 부진에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도 하락하며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25%를 상회할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을 비롯한 다른 위험자산에 묻어뒀던 자금을 미국채로 대량 옮기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되면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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