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드업계 상생의 봄바람

"신한카드의 대승적 결정에 환영합니다."

겨울처럼 차디찬 칼바람이 불던 카드업계에 상생의 봄바람이 불었다.

지난 25일 신한카드가 신용카드 전표매입수수료 인하 방침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카드사와 밴 대리점 간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지난 25일 밴 대리점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이하 한신협)는 당초 서울 을지로에서 예정된 궐기대회를 취소하고, 신한카드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에 이어 롯데카드도 신한카드가 제시한 중재안에 준하는 방향으로 합의하기로 하고, 빠른 시일내 자세한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갈등은 신한카드가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른 수익 악화에 따라 정보기술(ICT) 업체 케이알시스에 데이터캡처 청구대행업무를 위탁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신한카드가 지난 2월 밴사에 일종의 리스크 관리 업무에 대한 수수료로 지급하는 청구대행수수료 0원 체계를 도입, 결제 건당 수수료를 3원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밴사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면 밴 대리점에 직격탄을 우려해 밴 대리점이 반발하자, 신한카드가 전표매입수수료 인하 방침을 철회하고 나선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소형 가맹점 밴 수수료를 인상하는 대신 대형 가맹점의 밴 수수료는 낮출 예정으로, 카드 가맹점 모집 수수료도 현행 1000원에서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신협 측은 환영하고 나섰다. 이제껏 밴사 수익환경 악화에 따라 타격을 피할 수 없어 힘들어하던 목소리와 달리 진심에서 우러나온 기쁨이 통화만으로도 전해졌다.


한신협 관계자는 "밴 대리점이 관리하는 곳은 대부분 대형 가맹점이 아닌 중소.영세 가맹점인데 수수료 정률제 도입으로 밴사들이 받는 수수료가 반토막이 나는 가운데 그 비용은 밴 대리점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한카드가 나서서 현 정부가 지향하는 시책에도 맞아떨어지는 상생방안으로 밴 대리점의 고충을 잘 반영해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금융당국의 여러 정책으로 카드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나서는 등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카드사들의 결정은 두고두고 '상생'의 좋은 예로 회자되길 기대해 본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