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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가격 상승...높아진 금리가 투자 매력도 키워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07:09

수정 2018.04.27 08:59

미국 국채 가격이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웃도는 등 높아진 금리가 투자 매력도와 수요를 키웠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9월까지 매달 300억유로 규모의 양적 완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미국채 가격 상승에 호재가 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자동차, 학자금, 주택 대출금리 등 기준금리로 활용)는 지난 25일 3.026%에서 이날 2.9823%로 하락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이날은 강한 수요세에 힘입어서 금리가 떨어졌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4.50bp(1bp=0.01%포인트) 떨어진 2.9823%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38bp 하락한 3.1653%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2.43bp 내린 2.8123%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9bp 낮아진 2.4794%를 기록했다.

마크 헤펜스톨 펜 뮤추얼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최근 높아진 미국채 수익률이 이날 채권수요 급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채권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미국채 금리 상승 흐름을 관망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이후로도 낮은 수준에서 머물렀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지표 부진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분터 성장세로 일관했던 유로존 경제 지표가 최근 들면서 다소 후퇴하는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유로존 경기 성장세 둔화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올해 전체적인 성장세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주의 위협이 더욱 현저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점진적인 축소 방향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CB 통화정책 기존 기조에 큰 변동은 없다고 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0.00%로 동결하고 한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5%, 마이너스(-) 0.4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월 300억유로 수준의 자산 매입 정책도 지속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ECB가 오는 6~7월 즈음이면 자산 매입 정책을 어떤 식으로 중단해 갈지에 대한 결정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연준이 약 10년에 걸쳐서 지속해온 유동성 완화 정책 운용을 접고 긴축 기조로 선회하는 것에 발을 맞춰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펜스톨 CIO는 "미국채는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수익률 고공행진은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현재 미국채 수익률이 유로존보다 약 2.4%포인트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차이는 수익률이 높은 미국채 수요 물량을 키우는 작용을 하게 되고, 수요 증가는 미국채 수익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채 수익률은 방향을 아래쪽으로 잡았다.

내구성 소비재(최소 3년 이상 사용 목적으로 제조된 상품)가 계절조정 수치로 지난 3월 전월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1.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21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대비 2만4000명 감소한 20만9000명을 기록했다.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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