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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위험선호 'UP'...달러/원 하락 압력 우위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4:31

수정 2018.04.27 15:24

27일 달러/원 환율이 오후 1시48분 전일종가(1080.90원)보다 5.75원 떨어진 1075.15원에 거래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긴장감 해소 기대감으로 달러/원 하락 압력이 우세에 섰지만, 간밤 역외 심리가 반영된 개장가를 기준하면 환시는 관망세가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 이슈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쉬어가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고물량으로 수급상 달러 매도 우위가 환율 하방 압력에 주효했다.

갭다운 개장에 따른 레벨 부담으로 유입된 달러 매수 물량이 오전 환율을 높였다. 다만 남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 분위기, 월말 네고물량으로 수급상 달러 매도가 우위에 선 점 등 환율 하락 요인에 힘이 쏠리면서 달러/원은 하락 압력이 우위에 섰다.


/사진=코스콤CHECK
/사진=코스콤CHECK

오전 9시 기준으로 강보합권에 머물던 달러인덱스가 오전 11시부터 하락으로 전환된 것도 달러/원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환율은 오전 11시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11시5분 고점인 1078.70원에서 상단이 막힌 후, 환율은 내림세로 일관해 이날 개장가(1074.00원)에 근접한 수준인 1075원대로 떨어졌다.

1075원에서 매수 물량이 유입해 하단을 막는 모습이 나타났다. 역사의 한페지로 기록될 남북정상회담 이슈에도 환율의 저, 고가 범위가 약 5원에 그치는 등 환시는 이번 회담 이슈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듯한 장세를 연출했다.

환율은 전일 종가(1080.90원)보다 6.90원 떨어진 1074.00원으로 갭다운 개장했다. 리스크온 분위기로 떨어진 NDF 환율 하락분과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살아난 원화 투자심리가 갭다운 개장 이유였다.

약유로화에 영향을 받아 달러인덱스가 상승랠리를 지속하긴 했다. 다만 미국 3대지수 급등과 남북회담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리스크온 무드가 살아나 원화 가치가 달러보다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초반 약 7원 갭다운 개장한 후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예상됐다. 하지만 레벨 부담 때문인지 달러 매수 물량이 진입해 낙폭을 줄여가는 장세가 전개됐다. 오전 9시40분 1077원에서 상단이 막히자 하락으로 방향이 전환됐다.

남북정상회담 이슈에 서울환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이 이미 남북회담 관련한 이슈에 적응된 상황에서 회담 결과를 두고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관망세가 짙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는 오후 2시12분 전일보다 0.03% 떨어진 91.55를 기록했다. 지난밤 달러화는 상승 랠리를 지속했지만 상승폭이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도비쉬했던 발언에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에 달러 가치는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었다.

유로화는 간밤 큰 폭으로 가치가 떨어졌다.드라기 총재가 현재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경우 점진적인 퉁화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식의 도비쉬한 입장을 밝힌 것이 유로화 약세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오후 9시57분 1.2210달러에 거래됐다. 27일 오전 4시27분 기준 환율이 1.2095달러 저점을 찍은 후 1.21달러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2시14분 유로/달러는 1.2105달러에 거래됐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지표 부진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분터 성장세로 일관했던 유로존 경제 지표가 최근 들면서 다소 후퇴하는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27일 미국 1분기 GDP성장률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발표될지가 강달러 추세 지속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GDP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초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들면서 1.9%던 전망치가 2.0%로 0.1%포인트 상승해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살아났다.

미국 주식시장은 간밤 다우존스지수가 238.51포인트(0.99%) 오른 2만4322.3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7.54포인트(1.04%) 상승한 2666.9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14.94포인트(1.64%) 상승해 7118.68을 기록했다.

오후 2시17분 코스피가 0.51%, 코스닥은 0.28% 상승한 채 거래됐다. 지수 상승폭이 오전보다 축소된 상황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00억원, 코스닥에서 7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인은 최근 지속했던 대량 순매도 행진을 접고 전일 순매수로 전환한 바 있다.

주요통화 다수가 달러보다 강세를 보였지만 위안화는 약세였다.
오후 2시19분 코스코CHECK 기준으로 달러/엔은 전일보다 0.03% 떨어진 109.27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오른 1.21077달러를 기록했다.
역내외 달러/위안은 전일보다 각각 0.02%, 0.12% 오른 채 거래를 이어갔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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