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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총재, 물가목표 달성시기 삭제 "숫자에만 주목 적절치 않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6:37

수정 2018.04.27 16:38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EPA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EPA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7일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시기가 삭제된데 대해 "기한이 아니라 전망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로다 BOJ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숫자에만 주목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BOJ가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이날 공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는 '2019회계연도에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대신 '2019회계연도까지 물가 전망은 기존 전망에 비해 대체로 불변'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는 BOJ가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2%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시기를 명확히 하는게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HK는 지적했다.

실제로 BOJ는 이날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1.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전망치인 1.4%에서 0.1%포인트 내린 것이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며 "그들(BOJ)의 의사전달이 현실적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마쓰지마 유키는 "2% 물가상승률 달성시기 문구 삭제는 경기확대를 위한 더 지속가능하고 현실적인 접근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지금처럼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BOJ가 구로다 2기를 맞아 긴축 카드를 꺼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2%에 미달하고 있어 서둘러 경기 부양책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특히 미 국채금리가 10년물 기준 3%를 상회하며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다이와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노구치 마이코는 "구로다 총재가 경기 부양책의 지속을 강조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며 "미 국채금리 상승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렸고, 일본은행은 이러한 흐름을 지지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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