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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훈풍.. 경기 북부 부동산 꿈틀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7:03

수정 2018.04.27 17:03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경기도 파주·양주시와 강원 고성군 등 재주목
시세차익 접근 지양해야
남북관계 훈풍.. 경기 북부 부동산 꿈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기 북부 접경지역 부동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간 해빙 모드가 조성되면서 향후 이 일대가 재조명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일 호재'를 노리기까지는 대내외적인 변수가 커 불확실성이 높은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남북 화해 기대감에 경기 북부 '꿈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재주목 받는 지역은 경기도 파주시.양주시와 강원도 고성군 등이다. 파주는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때마다 꼽히는 대표적인 수혜지역 중 하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이 확정되는 등 교통망 호재까지 겹쳐 수년 전부터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여왔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마이너스 상승률(-0.18%)을 기록했던 파주의 지가변동률은 지난해 2.807%까지 올랐다.

지가지수(2016년 12월 1일 100 기준)도 지난 2016년 당시 100.125에서 지난해에는 102.936을 기록했다.

최근 파주의 토지 매매건수가 늘면서 토지가격도 상승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294건이었던 파주의 토지 거래건수는 지난달 600여건 가까이 늘어난 804건을 기록했다. 지가변동률이 마이너스였던 당시 3.3㎡당 토지가격은 2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올해는 호가만 30만원 가까이 형성된 곳도 있다는 현지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양주도 남북관계 수혜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매매가 변동률이 소폭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보합세를 보인 양주시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16일에는 0.13%를 기록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면서 "양주는 비교적 저평가돼 있어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양주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637만원으로, 경기도 평균 시세(3.3㎡당 1082만원)나 서울 평균 시세(3.3㎡당 2274만원)보다 훨씬 낮다.

통일전망대가 위치한 고성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고성군은 지난 2008년 -0.119% 지가변동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5.038%까지 뛰었다.

■불확실성 높은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측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커졌지만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남북 간 개선된 분위기 말고는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한 무리한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남북관계 개선이 수혜 예상 지역의 기대감을 높인 것은 맞지만 직접적인 토지나 아파트 가격 상승요인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파주의 경우 GTX노선 연장에 따른 교통망 개선이 가격 상승을 이끈 주요 이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인프라 시설 확충 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에는)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양 소장도 "토지는 정부정책에 따라 투자 가능 여부가 제한받을 수 있는 만큼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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