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병무청·fn 공동기획 군복무부터 취업까지]㈜이노비즈 최용준씨, 셰플러코리아 최승준씨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9 13:31

수정 2018.04.29 13:31

최용준씨가 헬스 전문 통합 IT(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등 업체인 ㈜이노비즈 소속으로 IT 정보보안 업무를 하고 있다.
최용준씨가 헬스 전문 통합 IT(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등 업체인 ㈜이노비즈 소속으로 IT 정보보안 업무를 하고 있다.
최승준씨가 베어링 및 다양한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업체인 셰플러코리아에서 데이터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 하고 있다.
최승준씨가 베어링 및 다양한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업체인 셰플러코리아에서 데이터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 하고 있다.

고졸자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장을 구하기는 녹록지 않다. 그러나 병무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활용, 새로운 도전으로 건강한 삶을 개척하고 있는 20대 청년들이 있다.


■마이스터 꿈 꿨던 청년, 정보보안분야 근무
서울 송파의 ㈜이노비즈는 헬스 전문 통합 IT(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병원에 특화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업체다. 이 업체 소속으로 강남구 삼성동 ㈜아이마켓코리아에서 근무하는 최용준씨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중학교 때부터 마이스터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부모 권유로 일반계고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4년 상반기 그는 다시 한 번 꿈을 향한 도전을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부산에 있는 컴퓨터 관련 회사에 입사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 구실을 하려면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부모와 갈등도 있었지만 막연하게 대학을 가는 것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주간에 회사에서 일하고 야간에는 컴퓨터 기술학원을 다녔다. 그는 자신이 원한대로 고등학교 졸업 후 ㈜이노비즈에 입사했다. 김해에서 나고 자란 최씨에게 서울생활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는 군 입대 시기에 맞춰 회사 선배로부터 소개받은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활용, 2015년 9월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사단에서는 취업맞춤특기병으로서 특기와 기술을 살릴 수 있는 정보보호병(CERT)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선임들 도움으로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군사보안장비와 프로그램을 다루며 자신감을 가진 최씨는 전역 후 ㈜이노비즈로 당당히 복귀했다. 입영 전 경력에 군 경력까지 모두 인정받은 최씨는 또래의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높은 급여 및 근로조건에 만족하고 있다.

최씨는 퇴근 후 학점은행제로 정보보안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방송통신대 정보학과로 편입할 예정이다. 그는 "어떤 분야든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노력하면 학력과 관계없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형편에 대학 포기, 정보관리사로 대기업 근무
경남 창원시가 고향인 최승준씨는 중학교 때 부친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대학진학을 접고 인문계고 3학년 때 경남직업전문학교에서 10개월 과정의 ERP정보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ERP는 기업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생산, 판매, 물류, 회계, 인사 등 기업의 기간업무를 조직·횡단적으로 파악하고 경영자원의 활용을 최적화하는 계획과 관리의 개념으로, ERP정보관리사는 이런 시스템의 관리전문가다.

군 입대를 앞두고 병무청을 방문한 최씨는 군 복무 중에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소개받고 자재관리 또는 물류분야와 유사성이 있는 '편성보급' 특기로 지원해 입영했다.

지난해 1월 육군 3사단에서 편성보급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전역 후 같은해 6월 병무청과 고용센터 도움으로 셰플러코리아 창원 2공장 생산계획팀에 입사했다. 셰플러코리아는 베어링과 다양한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업체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창원, 전주, 안산에 5개 공장과 연구소, 물류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씨는 "현재 전문 임기제 계약기간이 끝나면 곧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며 "앞으로 데이터 관련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능력을 키워 회사 내 팀을 꾸려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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