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와 75분 전화통화.. 한반도 비핵화 긴밀협의

북미회담 5월 개최 시사
종전선언 합의에도 공감.. "트럼프 통큰결단이 큰몫.. 남북정상 모두 공감했다"

文대통령 전화 기다린 미.일.러 정상… 회담성과에 "성공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전화 통화를 했다. 미.일.러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아베 총리는 남북 두 정상이 판문점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의 포괄적 비핵화 합의를 구체화시킬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 대좌가 5월에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역시 5월 중 한.미 관계 전문가 및 언론을 불러 '핵 실험장 공개 폐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타운십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매우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5월 말~6월 초로 예상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5월로 사실상 특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엄청난 공로를 우리에게 돌렸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덕분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청중들이 '노벨평화상'을 뜻하는 "노벨"을 외치기도 했다.

앞서 28일 오후 9시15분(한국시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15분간 전화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 성공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으며, 장소에 대해서는 '2~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들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CNN 등 미 언론들은 미 정부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토르 두 곳으로 압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북 두 정상이 공감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을 돌렸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5월 중에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한 사실을 29일 뒤늦게 공개했다.

'핵동결' 조치를 대외적으로 과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핵실험장 폐쇄)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