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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가격 상승...예상 웃돈 1분기 GDP, 높은 수익률이 원인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30 07:23

수정 2018.04.30 09:01

미국 국채 가격이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최근 수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국채 수익률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1.67bp(1bp=0.01%포인트) 떨어진 2.9638%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72bp 하락한 3.1268%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0.84bp 내린 2.8005%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4bp 오른 2.4797%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자동차, 학자금, 주택 대출금리 등 기준금리로 활용)는 지난 25일 3.026%에서 이날 2.9638%로 하락했다. 최근 6거래일 연이어 금리가 오르다가 강한 수요세에 힘입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미국채 금리는 미 상무부가 1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 이후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기보다 2.3% 증가했다. 이는 2.0% 늘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2.9%보다는 0.9%포인트 하락한 성장률이다.

이 같은 둔화세는 1분기에 제한된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이다. 감세에 따른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증가가 호재가 되면서 2분기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는 소비 지출이 전기보다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점유중인 소비 지출이 1분기 기준하면 1.1% 증가에 그쳤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세에 머문 것이다. 다만 최근 수년래 1분기 성장률을 비교하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내 전문가들은 양호한 미국 거시경제 지표를 토대로 감세를 비롯해 정부지출 효과가 가세하면 2분기 경제성장률 반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은 1분기 GDP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2분기 오름세 전환이 기대되며 감세를 통한 재정지출이 가계소비와 기업 투자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물가인상과 임금상 압박 등에 경계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며 "최근 국채 수익률 오름세는 이러한 리스크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가상승은 채권 가치에 위협을 가하는데 물가가 오르게 되면 채권의 미래 가치가 잠식되기 때문이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자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1분기 GDP 예비치는 예전 발표됐던 보고서 예상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물가 압박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상황이지 급등한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진행중으로 단순한 이벤트로 그칠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도달하면 매입에 나서기 위해서 관망세를 취했었다. 실제 지난주 3%에 도달했지만 이후 3% 수준서 저항을 받고 다시 2.9% 후반대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투자자들이 고점 인식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유로존 국채간 금리 스프레드가 (미국채 금리 상승을 이유로) 벌어지고 있는 것도 미국채 매력을 높이는 이유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현재 미국채 10년물과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차이는 2.4%포인트이고, 미국채 10년물과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차는 2.2%포인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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