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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국제유가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1 17:05

수정 2018.05.01 17:05

WTI 3년여 만에 최고치
이란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국제유가 폭등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는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에 국제유가가 다시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시사하는 가운데 트럼프 취임 뒤 미국과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탈퇴 명분을 준 셈이다.

그러나 기존 협정 조정을 통해 이란의 핵개발을 계속 억제하려는 유럽이 협정 존속을 원하고 있어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파일 하나를 공개하고, 이 파일이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비밀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해 유가를 끌어올렸다.

오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연장 마감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탈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석유시장에서는 유가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7센트(0.7%) 상승한 68.57달러로 마감했다.
3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2014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지난 주말에 비해 53센트 오른 배럴당 75.17달러로 상승했다. 거래가 더 활발한 7월 인도분은 상승폭이 더 커 90센트 뛴 74.69달러에 거래됐다.

TD증권 글로벌 상품전략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지정학적 위험온도가 소폭 올라갔다"면서 "경종이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핵협정 탈퇴 위협과 미국이 탈퇴하면 핵개발을 재개하겠다는 이란의 맞대응 속에서 중재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노력이 유가 추가 하락을 막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동으로 2015년 맺은 핵협정을 유지하기로 노력한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뉴욕 미즈호증권의 선물담당이사 밥 얘거는 "(이란과 유럽이) 트럼프가 탈퇴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협정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더라도 한쪽에는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일정 정도의 협약이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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