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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아시아나항공 정비운영팀 정수일 선임기술감독 "항공 분야 대한민국명장 꿈꿔요"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1 17:47

수정 2018.05.01 17:47

[fn이사람] 아시아나항공 정비운영팀 정수일 선임기술감독 "항공 분야 대한민국명장 꿈꿔요"

항공안전의 파수꾼 '항공정비사'는 안정적 전문직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하지만 과정과 다양한 분야 등은 낯설기만 하다. 현직 베테랑 항공정비사가 길라잡이가 돼준다면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나 마찬가지다.

정수일 아시아나항공 정비운영팀 선임기술감독(52·사진)은 이를 몸소 실천해 지난해 부총리겸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항공정비사에 대한 부족한 지식과 정보에 목말라 있는 1만여명의 학생을 직접 찾아가 교육기부를 해왔다. 5년간 100여차례에 걸쳐 수업특강을 하다보니 강원 태백, 동해부터 경남 구미, 산천, 충남 부여, 부산 해운대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그는 1985년 전국 기능올림픽대회 타출판금 부문 은메달리스트다. 이후 공군 부사관에 지원해 임관했고, 1993년 제대 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5년째 항공정비사의 길을 걷고 있다. 교육기부를 시작한 계기는 항공기 정비사라는 직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강연 노하우에 대해 정 감독은 "사람의 머리와 같은 조종석, 심장과 같은 엔진, 몸통과 같은 기체부분과 신경과 같은 전자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사람과 새에 비유해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강연은 일정한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는 항공기 정비사 임관을 앞둔 공군과학고등학교 3학년 150명의 학생과 항공기 국제표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국내에서 항공교육은 길이의 기준단위로 미터(m)를 사용하는 반면 국제표준은 인치를 사용해 교육과 실제 정비현장에서 괴리가 크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개선책을 건의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정 감독의 강연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것은 다양한 자기계발도 한몫했다. 최신 항공기 기체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금속이 사용돼 빠짐없이 철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인간문화재 77호 이봉주 유기장에게 방짜유기를 배웠다. 회사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교수법' 수업에도 참여하는 등 자신의 역량 강화와 효과적 교육방법 체득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의 올해 목표는 대한민국 명장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올해 항공분야 대한민국명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명장'은 15년 이상 종사한 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기술인으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숙련기술장려법에 근거해 선정한다. 현재 항공정비분야에서는 단 3명뿐이다.


정 감독은 "명장이 되기 위한 선정기준이 아주 높아 도전에 의미를 두고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정비 관련 원천기술을 우리 현실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통해 항공정비 분야에서 대한민국 표준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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