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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전] '글로벌 달러 강세'로 달러/원 상승 압력 받아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0:57

수정 2018.05.02 13:07

달러/원 환율이 2일 오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오전 10시20분 전일종가(1068.00원)보다 6.20원 오른 1074.20원에 거래를 이어갔다.

최근 국제상품 가격 상승,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 흐름에 연동돼 원화가 달러보다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제한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경제성장 둔화세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달러화 상승 랠리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5.00원 오른 1073.00원으로 개장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FOMC 대기 관망세에 영향을 받은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달러/원은 갭업 개장으로 상단을 인식한 이월 네고물량에 초반 1원 가량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달러화가 이날 약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서울환시 개장인 오전 9시 기준하면 부분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에 연동하면서, 달러/원은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우세한 것도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환율은 오전 9시55분 현재까지 고점인 1075.00원에 호가된 이후 상단이 제한됐다. 달러인덱스가 부분 반등세를 접고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또한 1075원에서 고가를 인식한 네고물량이 출회해 저항선이 형성됐다.

오전 10시35분 달러/원은 전일보다 6.25원 오른 1074.25원을 기록했다. 위안화 고시환율(0.44% 상승)이 발표된 오전 10시15분을 시작으로 상승폭을 키우는 듯 했지만 이내 출회한 매도 물량이 상승을 제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달러보다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원은 1074~1075원대로 좁은 레인지를 형성한 가운데 수급상 이월네고 매도 물량과 강달러 분위기에 따른 숏커버링 매수 물량이 팽팽한 대치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코스콤CHECK
/사진=코스콤CHECK

간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최근 상승 랠리로 달러인덱스는 올해 연초(92.24)를 기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0.63% 오른 92.4401에 호가했다. 장 한때 92.566을 기록해 지난 1월 10일 이후로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가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치가 연초 수준으로 되돌림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약달러 기조가 최근 들면서 사라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41분 전일보다 0.01% 떨어진 92.4354에 호가됐다.

유로화는 달러보다 약세였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유로존 경제지표로 유로존 성장세 둔화에 대한 장내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운용 정상화에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 약유로화 이유였다. 유로/달러는 0.04% 오른 1.1996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강달러 흐름이 주춤해 유로화 가치가 소폭이나마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미국 경제는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최근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운드화는 영국 제조업 경제지표가 1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가 1.37달러대를 하회하면서 3개월 반래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0.02% 떨어진 1.36112달러를 기록해 파운드가 달러보다 여전히 약세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이슈에 전반적인 강달러와 신흥 통화 약세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며 "다만 달러화가 주요 지지선을 상향 돌파하고 전반적인 위험선호도 둔화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방 경직성은 유지할 듯 하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달러/원이 1,070원선 상승 출발 후 중반까지 레벨을 높이는 등 상단 테스트에 나서겠으나 수급상 네고 우위, 외국인 원화자산 매수세에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반락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주식 3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가 64.10포인트(0.27%) 내린 2만4099.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75포인트(0.25%) 오른 2654.80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64.44포인트(0.91%) 상승한 7130.70에 마감했다.

오전 10시45분 코스피가 0.37%, 코스닥은 0.32% 하락한 채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63억원 순매도, 코스닥에서 692억원 순매수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FOMC 관망세 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강달러에 영향을 받으면서 거래량과 지수 낙폭이 제한된 수준에 머문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10시48분 달러/엔이 전일보다 0.08% 떨어진 109.76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오른 1.1999달러를 기록했다.
역내와 역외 달러/위안은 각각 0.37%, 0.23% 상승한 채 거래됐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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