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외환-마감] 위험선호 심리 위축...달러/원 1076.10원(+8.10원)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6:29

수정 2018.05.02 17:06

달러/원 환율이 전일종가(1068.00원)보다 8.10원 오른 1076.10원으로 2일 장을 마쳤다. 남북회담 훈풍으로 나타났던 원화 강세 흐름이 2거래일만에 되돌림되는 장세가 전개됐다.

미국 FOMC를 대기하는 관망세 분위기 가운데서 (글로벌 달러화 상승 랠리 영향으로 5원 갭업 개장한 이후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시아주식 주요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은 가운데 주요국 통화들이 달러보다 약세였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달러보다 강세를 보였다.

갭업 개장한 후로도 환율은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오전 10시까지 강한 매수세가 유입해 시가보다 레벨을 약 2원 끌어 올렸다. 다만 1075원에서 네고물량이 출회해 상단이 제한됐다. 오후 2시까지 1074~1075원 1원이란 좁은 레인지에서 매매를 이어갔다.

/사진=코스콤CHECK
/사진=코스콤CHECK

오전 11시까지 낙폭을 키운 채 보합권에서 거래됐던 코스피지수가 오후 2시부터 소폭 내림세로 전환되자 환율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때를 맞춰 (상승 랠리를 접은) 달러인덱스가 이때부터 30분간 상승세를 보인 것도 달러/원 레벨을 키우는데 유효했다.

최근 국제상품 가격 상승,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 흐름에 연동돼 원화가 달러보다 약세를 보인 것이 이날 5원 오른 개장가의 이유였다.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제한된 수준에서 머문 가운데 (경제성장 둔화세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상승 랠리를 이끈 요인으로 해석된다.

[외환-마감] 위험선호 심리 위축...달러/원 1076.10원(+8.10원)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5.00원 오른 1073.00원으로 개장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FOMC 대기 관망세에 영향을 받은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달러/원은 갭업 개장으로 상단을 인식한 이월 네고물량에 초반 1원 가량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달러화가 이날 약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서울환시 개장인 오전 9시 기준하면 부분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에 연동하면서, 달러/원은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우세한 것도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환율은 오전 9시55분 기준 1075.00원에 호가된 이후 상단이 제한됐다. 달러인덱스가 부분 반등세를 접고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또한 1075원에서 고가를 인식한 네고물량이 출회해 저항선이 형성됐다.

오전 10시35분 달러/원은 전일보다 6.25원 오른 1074.25원을 기록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발표된 오전 10시15분을 시작으로 상승폭을 키우는 듯 했지만 이내 출회한 매도 물량이 상승을 제한했다.

달러/원은 1074~1075원대로 좁은 레인지를 형성한 가운데 수급상 이월네고 매도 물량과 강달러 분위기에 따른 숏커버링 매수 물량이 팽팽하게 대치함으로써, 대부분 거래 시간 중 움직임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간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최근 상승 랠리로 달러인덱스는 올해 연초(92.24)를 기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0.63% 오른 92.4401에 호가했다. 장 한때 92.566을 기록해 지난 1월 10일 이후로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가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치가 연초 수준으로 되돌림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약달러 기조가 최근 들면서 사라진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40분 전일보다 0.10% 떨어진 92.3469에 호가됐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접고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유로화는 달러보다 강세를 보였다. 이날 강달러 흐름이 주춤해 유로화 가치가 소폭이나마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3시42분 유로/달러는 0.15% 오른 1.201달러에 거래됐다.

간밤 유로화는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유로존 경제지표로 유로존 성장세 둔화에 대한 장내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운용 정상화에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 약유로화 이유였다.

최근 경제지표는 유로존,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잘 보여줬다. 이에 반해 미국 경제는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달러화가 최근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운드화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간밤 파운드/달러는 영국 제조업 경제지표가 1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가 1.37달러대를 하회하면서 3개월 반래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간밤 미국주식 3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가 64.10포인트(0.27%) 내린 2만4099.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75포인트(0.25%) 오른 2654.80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64.44포인트(0.91%) 상승한 7130.70에 마감했다.

아시아주식 부진과 동조해 코스피가 0.39%, 코스닥은 0.5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94억원 순매도, 코스닥에서 1493억원 순매수했다. 외인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FOMC 관망세 분위기 속에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과 지수 낙폭이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은 오후 3시48분 기준으로 각각 0.39%, 0.29% 상승한 채 거래됐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이 0.44% 오른 6.3670위안으로 발표된 가운데 위험통화 회피심리 확대로 환율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위안 환율 오름세는 달러/원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