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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쌓이는 지방.. 택지지구, 한방 날릴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6:50

수정 2018.05.02 16:50

교통.편의 등 주거환경 우수.. 분양시장 수요유인 효과 커
부산 등에 택지물량 공급.. 분양무덤 지역 성적 관심
미분양 쌓이는 지방.. 택지지구, 한방 날릴까

'미분양의 무덤'에서도 택지지구 프리미엄이 통할까.

택지지구는 주거, 교통, 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돼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정부 규제에 따라 택지지구 공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과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지방에서도 택지지구 프리미엄이 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5~6월 전국애서 분양되는 택지지구 물량은 3만153가구로, 이 가운데 2만740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같은 기간 일반분양 예정물량(오피스텔 제외, 임대 포함)의 약 42%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1만8026가구, 대구 3496가구, 충남 2112가구, 부산 1435가구, 인천 1059가구, 강원 966가구, 전남 310가구 등이다.


■귀한 몸 택지지구, 청약경쟁률↑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대구를 비롯해 경기와 충남, 부산, 인천, 강원, 전남 등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의 물량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미분양은 충남(1만1352가구), 경기(8611가구), 부산(2291가구), 인천(1192가구), 강원(2693가구), 전남(1249가구) 등지에서 심각한 모습이다.

그래도 택지지구는 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었다. 올해만 해도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는 106.81대1 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세종 트리쉐이드 리젠시' 55.38대 1, '광양만권 신대배후단지B1 중흥S클래스' 44.79대 1,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1BL' 34.26대 1 등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주거편의성 덕분이다.

택지지구는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위해 일정 구역을 지정해 택지를 조성한다. 통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도로나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춘 주택용지를 조성, 건설업체나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간접시설이 이미 조성돼 있어 민간택지보다 집짓기가 훨씬 수월하다.

올해는 택지지구 지정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건설사가 공공택지를 사들인 후 착공까지 1년 정도 걸리는데 LH의 공공택지 매각면적을 보면 택지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 택지는 2012년부터 지속된 주택건설 호황기에 많이 공급됐다. 2014년 이후 신규 아파트가 공공택지에 건설된 비중은 39%, 수도권에서는 55%가 공공택지에 지어졌다.

■'미분양의 무덤' 속 성공할까

업계는 주거 환경이 우수한 택지지구가 규제에 따른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6월 공급되는 택지지구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지방에서도 택지지구 프리미엄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이 바로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공급하는 '일광신도시 비스타동원 2차'다. 일광도시개발사업 B1블록에 지하 2층~지상 31층, 11개동, 전용면적 96~159㎡ 917가구 규모다. 동해선복선전철 일광역이 인접한 초역세권이지만 기장군(757가구)은 현재 부산에서 미분양이 제일 많다.

롯데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김포한강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9층, 32개동, 전용면적 67~84㎡ 912가구다. 올해 11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과 장기역이 가깝다. 김포의 미분양 물량은 374가구다.

금강주택이 인천 도화지구 2-3블록에 분양하는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서울지하철 1호선 도화역과 제물포역을 이용할 수 있고, 15개 초.중.고교가 인접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도화지구가 있는 남구(239가구)는 인천에서 중구(778가구) 다음으로 미분양이 많다.

반대로 금성백조건설이 대구 북구 연경지구 C-3블록에 공급하는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는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대구 북구는 미분양이 단 하나도 없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8층, 12개동, 전용면적 78~101㎡ 총 711가구 규모다.
1순위 청약은 3일에 진행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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