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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이어 '마용성' 집값도 꺾이나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6:52

수정 2018.05.03 16:52

올해 초 1% 가까이 급등, 4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
신규 분양시장 수요 '꾸준'..기존주택시장 '보합' 전망
강남3구 이어 '마용성' 집값도 꺾이나


올해 초 1% 가까이 급등했던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마디로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과 청약시장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3구.마용성, 매매가 상승률 마이너스

3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1~4월 강남3구(서초.송파.강남)와 서울 마포.용산.성동구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 턱밑까지 갔던 1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4월에는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강남3구다. 올해 초(1월 29일 기준) 0.69%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서초구는 4월(23일 기준) -0.05%에 그쳤다.
호가만 수천만원씩 오를 정도로 재건축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모두 강세였던 송파구도 지난달 -0.06%를 나타냈다.

강남권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린 도심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0.10% 아래를 밑돌았다. 특히 실수요자는 물론 강남권 투자 수요까지 집중됐던 성동구는 지난달 -0.09%를 기록했다. 마용성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아파트 시장vs 청약시장 희비 전망

전문가들은 일반 아파트 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기존 주택시장은 지금처럼 '보합'을 유지하거나 가격이 소폭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이후 급등한 아파트값이 안정화되는 과정일 뿐 급락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성동구만 해도 매매가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급매물은 많지 않다. 성동구 '왕십리KCC스위첸' 전용면적 64㎡는 지난달(7억28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7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지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7억~7억1000만원에 급매물이 1건 나와 있는 수준"이라며 "통상 7억2000만~7억3000만원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권이나 도심 인기지역의 매매가 상승세가 멈춘 것은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라면서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가격조정이어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유세 개편 이슈가 나올 경우 강남이나 도심 주택시장에 급매물이 늘어나는 등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 새 아파트일수록 수요가 꾸준히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등 규제가 집중된 기존 주택시장에 비해 신규 분양시장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수요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도 "유주택자라도 '가점제+추첨제'가 적용되는 중대형 면적에는 청약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새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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