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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 불출마 권고” 폭로.. 안철수 “이준석 당협위원장 대화 절반만 공개” 반박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17:47

수정 2018.05.04 17:47

바른미래 공천 갈등 깊어져
안철수
안철수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4일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사이 설전이 이어지면서 당안팎으로 자칫 당내 계파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노원병 공천은 당초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단수로 후보 신청을 했다. 그러나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보류하고 안철수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추가 후보로 신청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유승민계로 알려진 이 당협위원장과 안철수계인 김 교수가 노원병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 되면서 당내 계파갈등 불씨가 됐다. 여기에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지난 1일 노원구 중계동 빌딩 앞에서 김근식 교수와 동행하는 모습이 보도되며 논란이 더 커졌다.


이준석
이준석


이 당협위원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내게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제의하며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권고했다"고 폭로하며 갈등을 증폭시켰다. 안 후보가 직접적으로 노원병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당협위원장은 또 "중앙당 공관위에서 5명의 공관위원이 반대표를 일제히 던져 제 공천이 보류된 바로 직후인 4월24일 안철수 후보 요청으로 노원구청 인근 모 카페에서 독대했다"며 구체적인 정황도 밝혔다. 이 당협위원장의 공세에 안 후보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미래 캠프'에서 인재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당협위원장이)저와 만난 이야기는 절반 정도만 공개한 것 같다"며 "나머지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는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반박했다. 부인인 김 교수 관련 논란에 대해선 "둘은 알던 사람 인사로 만난 것이며 무슨 선거활동, 유세한 것도 아니다"라며 "마치 옛날 민간사찰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라고 일축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이에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확인해 준 내용에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절반이 있다면 (안 후보가)공개하면 된다"며 "경선과 일련의 공천과정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했다.

안 후보와 이 당협위원장 간 설전이 거세지면서 당내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당이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모든 지역에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란까지 생기고 있어 난감하다"며 "지금은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토로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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