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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금리인상 없다"…"경기전망도 후퇴할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6 16:01

수정 2018.05.06 16:01

청색: 하향조정; 적색: 변동없음; 흑색: 상향조정 왼쪽부터 각 연도별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 /사진=블룸버그
청색: 하향조정; 적색: 변동없음; 흑색: 상향조정 왼쪽부터 각 연도별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 /사진=블룸버그
영국은행(BOE)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에 짓눌리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 등 높아지는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을 둔화로 몰고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BOE 통화정책 전망과 경기전망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이 한달새 극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들은 10일 BOE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5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오는 10일 금리인상을 예상한 이들은 3명에 불과했다. 3월말 설문조사에서 4명 가운데 3명이 금리인상을 점쳤지만 한달새 던 것에 비해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BOE가 10일 회의에서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2020년까지의 중기 전망에서 BOE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전망은 4월 이후 유럽 경제에 불어닥친 심상찮은 기류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연초까지만 해도 강세를 지속하던 유로, 영국 파운드, 스웨덴 크로나 등 유럽 통화들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스위스중앙은행이 당초 확실시됐던 금리인상을 연기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출구정책 시기를 정하는데 애를 먹는 등 유럽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 관세폭탄 등이 유럽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1·4분기 성장률은 이미 18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로존 성장엔진 독일의 수출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1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BOE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0% 밑으로 보고 있다. 3월말 90%를 웃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코노미스트들 대부분은 3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10일 회의에서도 7대2 표결로 BOE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E의 경제전망도 햐향조정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한다. 이들의 전망이 현실화 되면 BOE는 2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1.8%로 높여잡은지 불과 석달만에 낙관 전망을 뒤집는 꼴이 되고 만다.


한편 ECB도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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