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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도'고용훈풍'..연준 금리인상 속도낼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6 17:26

수정 2018.05.06 19:33

4월 실업률 3.9%로 떨어져.. 17년 만에 4%벽 허물어
고용증가폭 소폭 개선.. 임금상승세는 가팔라질 듯
美 4월도'고용훈풍'..연준 금리인상 속도낼지 관심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4월 실업률이 최근의 무역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노동시장 성장에 힘입어 마침내 4%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임금 상승세와 고용 증가폭은 예상을 하회했다.

분석가들은 실업률이 완전 고용을 가리키는 데 반해 아직도 완만한 임금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직면한 금리정책에서의 도전을 가리키는 것이며 동시에 정책결정자들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3회와 4회로 의견이 갈려 있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실업률이 3월 4.1%에서 4월 3.9%로 하락, 2000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예상치 4.0%를 하락하는 수치다. 현재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풀타임 직업을 원하는 사람과 구직 포기자들을 포함해 보다 폭넓은 의미의 실업을 가리키는 이른바 U-6 실업률도 3월의 8%에서 4월에 거의 17년 최저인 7.8%로 하락했다.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6만4000개 늘어 19만1000건 증가를 내다본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그러나 올해 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20만건으로 지난해의 18만2000건을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과 연준은 미국의 월간 고용이 8만건 가량 증가하면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을 소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근 강화 추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 및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해 큰 관심을 끌었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1%, 전년비 2.6% 올라 3월의 0.3%, 2.7%와 비교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실업률 하락은 조만간 임금 상승세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은 2010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91개월 연속 성장, 사상 최장기간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경제는 사상 두번째 장기간인 107개월째 성장했다.

또 2차 대전 이후 실업률이 4% 아래로 내려간 것은 한국전쟁 기간인 1950년대 초반, 베트남전 기간인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반, 그리고 2000년 기술부문 호황기 등 불과 몇 차례뿐이다. 과거 실업률이 4%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인플레이션 상승 및 금융 과열 현상이 동반되며 이후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과거 같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신호는 목격되지 않았다.

WSJ은 실업률이 3월 4.1%에서 3.9%로 0.2%포인트 하락한 것은 단순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9월 4.4%에서 10월 4.2%로 떨어진 것과 같지만 지난해 가을과 올해 4월의 실업률 하락은 그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3.9% 실업률은 노동시장에 아직도 감춰진 느슨한 부분이 있으며 노동시장 상황이 겉에 보이는 것처럼 타이트하지 않다고 주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아마도 지금의 실업률 수준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추진하는 데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또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 수도 있는 수준이다.

3.9% 실업률로 인한 다른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종업원들은 노동시장이 훨씬 더 빡빡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주들 입장에선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또 임금 상승세가 아직은 완만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게다가 실업률 하락은 현재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직업을 찾지 않고 노동시장 밖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추가 증거다.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현재 구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근로 연령대 인구의 비율인 노동시장 참여율은 3월 62.9%에서 4월 62.8%로 내렸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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