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美·中 무역전쟁땐 큰 피해..모든 형태의 보호무역 거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6 17:32

수정 2018.05.06 17:32

막내린 마닐라 ADB연차총회.아세안+3회의
시장개방 지지 선언문 발표..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
김 부총리, 남북상황 설명..판문점 선언 지지 이끌어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한과 북한의 노력에 ADB 회원국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둘째줄 오른쪽 세번째)가 주최국 만찬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앞줄 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한과 북한의 노력에 ADB 회원국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둘째줄 오른쪽 세번째)가 주최국 만찬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앞줄 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마닐라(필리핀)=예병정 기자】 6일 막을 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는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회원국들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또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ADB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도국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66년 설립한 개발은행으로 67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ADB 창립 회원국이다.

■보호무역주의 우려 한목소리

ADB 연차총회는 지난 3~6일(현시지간) 필리핀 마닐라 ADB본부에서 열렸다. 연차총회의 주제는 '포용적 개발을 위한 사람과 경제의 연계'. 총 67개 ADB 회원국 정부 대표단,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학계, 기업인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부분은 미.중 간 무역갈등 가능성이다.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경제가 아직까지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으나 악화될 경우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ADB 본부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과 시장개방 및 다자무역을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동선언문에서는 "세계 경제성장 및 발전을 위해 시장개방과 다자무역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하며 역내 무역.투자의 연계를 강화하고 동시에 역외 경제와의 무역.투자 연계도 견고하게 유지키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기금(CMIM)을 중심으로 하는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CMIM은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대비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로 2400억달러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판문점 선언' 지지 얻어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연차총회를 통해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남한과 북한의 노력에 대해 회원국들의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총회 폐막 하루 전인 지난 5일 거버너(정부대표) 연설을 펼치며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이번 발걸음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거대한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부총리는 이번 총회 주제인 '포용적 개발을 위한 사람과 경제의 연계'가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사람 중심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한국에 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경제 패러다임 전환 상황을 소개하고, 지속가능 성장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포용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인적자원 투자와 민간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개발주체 간 협력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나카오 ADB 총재도 개막연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술발전이 향후 역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러한 기술발전이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하지 않도록 각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내 빈곤과 불평등 문제 대응, 양성평등, 기후변화 대응 등 중장기적으로 ADB가 추진하고자 하는 중점 분야도 소개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아시아지역 인프라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ADB에 인프라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새 제도를 마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의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이 ADB 및 민간의 금융기관과 함께 협조융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틀을 만들어 풍력발전, 지열발전, 스마트시티 등 환경을 배려한 인프라의 설치를 돕자는 것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