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비트코인 투자열풍 꺾였다” vs “무슨 소리! 호재 3개나 있다”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0:58

수정 2018.05.07 11:20

“비트코인 투자열풍 꺾였다” vs “무슨 소리! 호재 3개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거래에서 9900달러 선을 찍자마자 되밀린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린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1만선을 찍고 1만2000과 1만4000선을 차례로 넘볼 만한 세 가지 재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월가 1호 가상화폐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닉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설립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튿날 그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펀더멘털이 약해졌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으로 촉구했다.

■“지금은 비트코인 투자 피해야…펀더멘털 약화”

5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콜라스 공동설립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투자할 적기가 아니다. 펀더멘털이 약해진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콜라스는 “한동안 하락곡선을 그린 비트코인을 이제는 매입해도 좋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 대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그러면서 “한창 뜨겁던 비트코인 투자열풍이 식고 있다. 최근 구글검색 통계나 블록체인지갑 성장률 추세를 보면 비트코인 관심도가 처음으로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올해 초 구글 검색률이 85~90%로 고점을 찍었는데 최근 들어 확 꺾인 모습이다. 게다가 지난해 매월 5~7% 수준이던 지갑 성장률마저 지난달 2.2%로 뚝 떨어졌다.

콜라스는 이어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려면 다른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채택자들이 진입해야 한다. 그래야 가격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시장이 대기모드에 있다. 앞으로 3~5년간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 호재·대형 행사·규제 투명성 등 호재 만발”

반면 가상화폐 전문투자회사 BKCM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켈리는 “비트코인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제는 비트코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3가지 호재를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은행의 시장진입 호재와 미국 규제 불확실성 해소 전망, 업계 대형행사를 앞두고 고조된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달굴 수 있다. 특히 오는 14일 열릴 업계 최대 행사 ‘블록체인위크 뉴욕시티’가 가상화폐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켈리는 최근 정부가 비트코인이 증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밝힌 점에도 주목했다.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장은 “비트코인 등은 순수하게 교환매개로 사용된다. 통화대체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을 대부분 사람들은 증권이 아니라고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CMT디지털의 콜린 설리번 역시 “12개월 만에 규제환경이 좀 더 명확해지면서 더 많은 자금이 몰려들 수 있다”며 한마디 거들었다.


월가은행들이 골드만삭스 행보를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긍정적이다. 스펜서 보가트 블록체인캐피털 파트너는 “많은 은행이 골드만삭스를 따라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 듯하다”며 “이들도 코인베이스나 바이낸스 등이 가상화폐 거래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터이다.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면 거래소들이 월가 은행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