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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단체관광 허용했지만 '유커귀환'까진 6개월이상 걸릴 듯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6:31

수정 2018.05.07 16:31

中, 작년 11월 유커 방한 허용… 싼커.보따리상 방문 증가
1년간 한한령 이어져 항공노선 재개설.인력 재배치 등 문제
여행상품 온라인 판매금지.일부 면세점 제한 등 조건도 발목
中, 韓단체관광 허용했지만 '유커귀환'까진 6개월이상 걸릴 듯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 관광 및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체관광 허용 조치 이후에도 국내 관광시장이나 유통가에는 아직 이렇다할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른바 '유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과 산둥성은 지난해 11월 유커의 방한을 허용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커의 귀한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관련,면세점 업계는 관광상품개발과 유커를 실어나를 항공스케줄 조정 등의 절차를 거치야 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유커의 귀환이 이뤄지기까지는 관련 절차에만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 전환 전망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차원에서 시작된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는 한.중 화해분위기에 따라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성이 먼저 푼 지난 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가세했고 충칭시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이징과 산둥성의 경우 방한이 허용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유커의 움직임이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중국의 개인관광객(싼커)나 보따리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기대비 11.8% 증가한 40만3413명으로 1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대비 중국인 입국자 수는 사드보복 여파로 지난해 3월 감소를 시작한 이후 1년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이번 증가세 전환을 시작으로 4월부터 향후 6개월간은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이 최소 7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연간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416만명)대비 53.5% 증가한 640만명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수준이던 지난 2016년(806만명) 보다는 낮지만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는 쇼핑과 면세점 업계의 '큰 손'인 유커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관광객 유입 증가도 보따리상 등 개인관광객 위주로 성장했다. 보따리상들은 면세점 입장에서 당장의 매출 증대 효과는 있지만 송객수수료 등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다.

■시장 '큰 손' 유커 귀환은 언제쯤?

그런데 중국 주요도시의 유커 방한 허용이 이뤄고 있지만 유커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광 및 면세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커의 방한을 위해서는 단체 비자, 여행상품 개발, 판매, 항공노선 개설 등 기본적인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실제로 사드보복 이후 유커의 방한이 중단되면서 중국내 여행사의 한국 여행상품 자체는 물론 운영 인력이 일본 등의 업무로 전환된 상황이다. 여기에 항공노선 자체를 다시 개설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를 위한 인허가 등 절차적인 문제와 항공기 확보도 해결과제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보복으로 한한령이 이어진 최근 1년간 중국 여행사에서 한국 관광상품을 담당하던 직원들은 이미 일본, 홍콩 등 다른 업무로 배치된 데다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던 전세기 항공편들이 이미 다른 곳으로 배정돼 당장 한국행을 늘리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이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여행상품 온라인 판매금지,일부 면세점 이용 제한 등등 조건부 허용이 한국 관광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면세점업계에서는 1년새 크게 바뀐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사실상 과거와 같은 중국 관광객 특수는 끝난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을 겪으면서 중국 내에서 한국 관광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비행편도 급감하면서 이를 복원하는 데는 최소 6개월이 걸릴 전망"이라면서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상품은 보따리상을 통해 한국에서 구입하고 관광은 가격이 싼 동남아나 일본을 가는 소비 형태로 변화하면서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가 예전처럼 클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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