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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소방서 건립 '난항'…5월 착공 연기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7:24

수정 2018.05.07 17:24

일부 토지매입 협의 남아.. 2020년 이후로 미뤄질수도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금천구의 소방서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2019년 12월까지 금천소방서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7일 소방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금천소방서 건립이 토지매입, 보상문제로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2020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92%협의, 나머지 8%가 문제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금천구 독산2동에 금천소방서를 짓는 결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1월 금천소방서 신설공사 보상계획공고를 게시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수탁보상부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보상을 협의해 왔다.

다만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두 매입을 해야하지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매입을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지난달까지 보상을하고 5월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협의가 끝나지 않아 일정에 차질을 빚게됐다. 현재 92%정도 협의를 마쳤고 남은 8% 부분에 대해 계속 협의를 거치고 있다. 나머지 8% 협의 과정에서 계속 반대의견이 나오더라도 부지가 변경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 관계자는 "빨리 진행되면 바로 할 수 있겠지만 사유지다 보니 기다리고 있다"라며 "사유지인데 원하는데로 끌고 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2019년 12월이지만 협의과정에서 길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골든타임 확보 어쩌나

금천구는 대규모 의류 상가와 벤처기업 타운, 공장 등이 있어 대형 화재에 취약한 지역이다. 소방서가 없다보니 그동안 금천구에서 화재가 나면 구로소방서가 담당했다. 금천구와 구로구 인구를 합하면 70만명으로 서울에서 한 소방서가 담당하는 인원으로는 가장 많다. 구로소방서가 출동하는 화재.구조.구급 사고의 40%가 금천구에서 벌어진다.

금천소방서 건립을 놓고 이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지난해 1월에 독산2동에 소방서를 짓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민들은 집값 하락과 사이렌 소음 등을 이유로 들며 반대에 나섰다.

시와 소방재난본부가 소방서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수차례 설명회를 열어가며 설득했고 합의 끝에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금형제조업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시간 6분 만에 진화되는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공장 기계류와 에어컨 등 집기류가 타 소방서 추산 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금천소방서가 건립이 돼 출동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면 피해규모가 줄었을 수도 있다.


이처럼 금천소방서 건립은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연되면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소방서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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