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1300조원 AI 둘러싼 G2의 '주도권 전쟁'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7:21

수정 2018.05.08 22:02

AI 최강국 노리는 미국.중국
美, 구글.애플 등 민간이 주도
中, 정부가 나서 돈 쏟아부어
1300조원 AI 둘러싼 G2의 '주도권 전쟁'


1300조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쿼츠는 최근 주요 국가들이 AI전략에 공들이는 모습이 과거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이 치르던 우주개발전쟁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주개발전쟁의 주인공이 미국과 소련이었다면 AI전쟁의 주인공은 미국과 중국이다.

현재 세계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으며 둘의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중국은 국가가 나서서 자금을 쏟아붓고 거시적 목표를 세우는 반면 미국은 대학과 연구소, 벤처기업 등 민간이 주축이 돼 AI 개발에 나섰다. 이 밖에도 영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등도 AI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리서치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사업 가치는 2018년 1조1750억달러(약 1300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70% 늘어났다. 증가세는 차차 둔화되지만 AI산업 규모는 꾸준히 늘어 2022년 3조923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가트너의 추산이다. 가트너의 부사장인 존데이비드 로베록은 "AI는 향후 10년간 기술분야에서 가장 파괴적인 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AI 최강자가 되기 위해 2030년까지 최소 70억달러를 AI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AI에 투자한 중국 스타트업들은 투자금의 절반(48%)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어 창업 열기가 대단하다.

반면 미국은 국가가 제공하는 당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이 주축이 돼 연구를 하고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들은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AI 최강자를 놓고 다툴 동안 다른 국가들은 자신들만의 AI 강국을 건설하고자 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2일 "중국의 공격적인 AI전략이 중국을 패권 국가로 만들 수 있다"면서 "중국의 AI기술과 경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