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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국고3년 2.3%대 초반에선 되돌려졌었는데...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9 07:54

수정 2018.05.09 09:48

채권시장이 최근의 취약한 심리와 가격 메리트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장중 가격이 속락하는 경우들이 많아 여전히 조심하자는 스탠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은 단기물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금리인상을 경계하는 모습이 벌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필리핀에서 "금리는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짧은 구간 채권들에 부담이 실린 모습이었다.

5월 금통위의 소수의견과 7월 금리인상 등의 구도가 감안되는 가운데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다만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가격 메리트를 느끼는 모습들도 나타나고 있다.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나타난 두 금통위원의 통화 완화 정도의 필요성 거론, 이주열 총재의 필리핀 발언 등을 감안하더라도 단기구간 금리 오름세가 지나치다는 인식들도 엿보인다.

하지만 수급적으로 시장이 꼬여 버려서 적극적인 저가매수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게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진단들도 많다.

이달 초 소비자물가가 1.6%로 오름폭을 확대한 가운데 금통위와 한은 총재의 발언이 곁들여지면서 금리 상단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상승하면서 3%에 다가갔다. 금리는 장중 일주일 내 고점으로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탈퇴를 발표하고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코스콤 CHECK단말기(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63bp 오른 2.9773%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5일 3.0273%까지 올랐던 금리는 지난 5월 3일 2.9481%까지 내려선 뒤 재차 3%에 근접한 것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0.75bp 상승한 3.1306%, 국채2년물은 1.24bp 상승한 2.5094%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2.89bp 오른 2.8160%에 자리했다.

국내 시장에선 사실 얼마전까지 경기 불확실성을 의식하는 시각이 많았다. 광공업 생산 지표 등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았던 데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하지만 일부 금통위원들의 금리인상 의지 등으로 금리 레벨이 많이 올라왔다. 국고3년 2.3%를 넘어서면서 2.311%까지 반등했다.

그간 금리는 2.30% 초반에서 늘 되돌려지곤 했다. 3월 10일 전후한 시점에 금리는 2.30%를 살짝 넘었다가 2.9%대로 회귀했으며, 2월 20일 시점엔 2.316%까지 반등한 뒤 역시 되돌려졌다. 1월 말에도 금리는 2.30%를 간신히 넘는 모습을 보인 뒤 재차 하락했다.

지금의 국고3년물 2.311%, 국고10년물 2.787% 수준은 가격 메리트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채권의 캐리 메리트가 커진 가운데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의 금리상승은 당장 이달 금리인상을 전제하지 않으면 합리화하기 어렵다는 주장들도 보인다.

다만 심리 위축과 5월 금리인상 소수의견 등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게 만만치 않은 면도 있다.
경계감과 저가매수 의지가 부딪히는 가운데 오늘도 조심스런 하루가 될 듯하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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