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은 지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SAP 레오나르도센터 싱가포르 개소식에 참석해 레오나르도 플랫폼 도입 결정의 이유와 도입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한온시스템 오명환 최고정보책임자(CIO, 전무)는 "1년 전 SAP의 레오나르도 발표자리에 참석했고, 발표를 듣자마자 우리가 도입해야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며 "1년만에 디자인씽킹 과정을 거쳐 헝가리 공장에 처음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고, 조만간 대전에 있는 공장에도 디지털 혁신을 도입할 것이며 향후 모든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AP도 한온시스템의 사례를 가장 성공적인 레오나르도 적용 사례로 꼽았다. 스콧 러셀 SAP 아태지역 총괄 회장은 "한온의 사례는 혁신을 위한 장소가 왜 필요한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기업의 도전과제를 발견하는 공간의 필요성을 알게해준다"고 강조했다.
오명환 전무는 SAP 레오나르도를 도입한 이유를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세계 20개국 이상, 4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 분석해서 혁신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는데 SAP 레오나르도가 정확히 그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 전무는 SAP 레오나르도의 장점으로 '고객관점의 접근'을 꼽기도 했다. 그동안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고객 관점이라기 보다는 공급자 관점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SW 기업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에 자신들의 업무 방식을 맞춰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SAP 레오나르도는 고객관점에서 접근,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맞는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존 SW기업과 했으면 몇 달이나 걸렸을 작업을 SAP 레오나르도를 통해 불과 2주만에 끝냈다"며 "90년대의 딱딱한 SW기업 모델이 아닌, 사업자의 입장에서 접근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SAP 레오나르도를 활용해 헝가리 공장의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마쳤다. 처음에는 디지털 혁신에 거부감을 느꼈던 헝가리 공장장과 직원들도, 디지털로 공장이 관리되자 좋은 반응을 쏟아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공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 오 전무의 설명이다.
오 전무는 "실시간으로 공정 라인을 보면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라며 "또 예측 유지보수를 통해 공정이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면서 생산성도 훨씬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1986년 설립 이후 30여년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협업해온 고효율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약 1만6500여명의 임직원이 20개국 40개 생산공장과 18개 글로벌 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은 5조7040억원, 영업이익은 4230억원을 기록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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