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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연준 금리인상 경계감 확산…당분간 달러 강세 지속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9 16:18

수정 2018.05.09 16:18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미국의 금리인상 행보를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0.41%) 오른 108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82.8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080원을 넘어선 건 종가 기준 지난 4월26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6.18원으로, 전일 대비 2.02원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협정을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재개할 경우 국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상승을 유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결정에 힘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흥국 통화 약세로 위험 자산에 유입됐던 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달러 강세 현상을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음날인 8일 미국의 즉각적인 제재 우려가 완화된데다 선반영 등으로 매수세가 제한되면서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로 마감했지만 당분간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회복세로 원유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발 공급차질 및 중동 정정불안 우려가 유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동 불안 외에도 수요호조, OPEC 감산 연장 가능성, 베네수엘라 생산감소 등도 유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선 남북 화해 기대감, 남북 경협 재개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있는 만큼 급격한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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