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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역 둔화… 美와 무역협상서 한발 양보할 듯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9 17:20

수정 2018.05.09 17:20

한국 등 아시아 교역 감소.. 4월 수출 반짝 증가했지만
춘제 따른 착시효과 가능성.. 산업 기초소재 구리값도 ↓
中, 美 시장 포기 어려워
/자료=CEIC·월스트리트저널(WSJ)
/자료=CEIC·월스트리트저널(WSJ)

세계 교역이 이미 둔화하고 있고, 이 때문에 중국은 양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는 가운데 이미 교역은 줄어들고 있어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 잃을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일지, 어떨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미 세계 교역은 위축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 교역의 바로미터인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의 교역통계가 세계 교역 감소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의 4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3.7% 증가해 겉보기로는 양호해 보인다. 특히 3월 9.8% 급락한 뒤의 증가세여서 증가세가 더 도드라져보인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보다 늦은 춘제에 따른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계절효과를 반영할 경우 중국의 4월 수출 규모는 오히려 2% 줄었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 수출의 풍향계인 한국 역시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의 4월 수출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역 둔화는 경기지표 약세와도 맥을 같이 한다. 미국부터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의 산업생산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강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사이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생산활동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넘기고 있지만 추세가 하락으로 돌아선 것만은 틀림없다.

산업 기초소재인 구리 가격 흐름도 경기둔화와 교역둔화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구리 가격은 올들어 6% 넘게 하락했다. 전세계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가 주된 배경이다.

반면 이는 미국과 중국간 팽팽한 무역협상의 긴장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경기둔화 조짐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까지 잃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시장 여건도 녹록치 않아 중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3월 이익률은 3%에 그쳐 2016년 12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비록 지금은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중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이 결국에는 미국에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WSJ은 중국이 관세, 투자제한을 포함한 외국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무역장벽 일부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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