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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뉴스 뺀날...구글은 뉴스제공 발표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9 19:07

수정 2018.05.09 19:07

네이버가 올해 3.4분기까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서비스를 완전히 제외하겠다고 선언했다. 야권 등이 압박한 구글식 아웃링크 전환에 대해서도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적극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드루킹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뉴스 댓글도 3·4분기까지 언론사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날 구글은 새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메인화면에서 이용자 맞춤형 뉴스 5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네이버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 경쟁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학계는 정상적인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네이버가 정치권의 압박에 쫓겨 내놓은 대책이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네이버 뉴스·댓글 개선안의 핵심은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뉴스 서비스에서 손떼라'는 정치권과 성난 일부 언론의 압박에 네이버가 비즈니스모델인 모바일 첫 화면 뉴스를 버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4.4분기부터 네이버 모바일에서 뉴스는 첫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번째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이 두번째 화면은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인 '뉴스판'(신설)만 보여준다. 네이버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으로 편집된 '뉴스피드판'(신설)은 별도 탭으로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표는 "트래픽 유입이 얼마나 줄어들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네이버가 현재 구조를 내려놓지 않고선 모든 사용자를 만족할 수 없는 현실에 처했다"면서 "이 문제를 내려놓지 않고선 네이버의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네이버 모바일에 한정된다.

이와 함께 논란이 된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언론사와 협의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즉, 원하는 언론사는 아웃링크로 가고 네이버는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지난 2일까지 조사한 70개 매체(연예.스포츠 뉴스 제외) 중 아웃링크를 찬성한 언론사는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이 중 30%는 대답하지 않았고, 대답한 언론사 절반은 유보, 절반은 인링크 유지를 원했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이는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서비스가 사라지는 대신 네이버에서 공급되는 뉴스는 현재와 같이 인링크로 계속 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계는 정상적인 공론화 절차를 거치지 않고 네이버가 쫓기듯 이 같은 개선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플랫폼 서비스 경쟁에서 네이버의 위기도 언급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책은 현재 문제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런 중요한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나 학계의 연구 없이 특정 정파의 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것은 아쉽고 네이버도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은 불법이 아닌 이상 문제 삼으면 안되는데 이제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웃는 표정을 감추느라 바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글은 8일(현지시간)미국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최근 출시한 새 뉴스 앱 메인화면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추천한 뉴스 5개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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