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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 초간본 소장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4:11

수정 2018.05.10 14:11

울산박물관 올해 상반기에 총 13건 131점의 유물 구입 완료
단원 김홍도 <까치> 연담 김명국 <습득도> 오원 장승업 <고사인물도> 등 포함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박물관은 10일 시민들의 전시만족도 증진 및 전시주제와 내용을 다양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총 13건 131점의 유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대표적인 구입유물로 울산 방어진 한 가정에서 수집된 일괄 자료,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백자청화 모란당초문 합>, 단원 김홍도의 <까치>,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 오원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등이다.

울산 방어진에서 수집된 일괄자료는 일제강점기~1950년대까지 모은 방어진 관련 금융조합 자료나 각종 채권 등이다.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울산에 소재한 가정집의 경제적 상황을 일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인 윤동주(1917∼1945)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사후 유고시집으로, 우리나라에 몇 권 되지 않는 1948년 정음사 발간 초간본이다. 총 3부 30편의 시가 수록돼 있으며, 수록된 시에는 일제강점기 윤동주가 겪었던 조국의 상실감 등이 반영돼 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정음사 발간 초간본 /사진=울산박물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정음사 발간 초간본 /사진=울산박물관

<백자청화 모란당초문 합>은 백자 위에 청화안료로 모란당초문을 그린 대형 합으로, 19세기 광주 분원리 관요(官窯) 제작품이다. 우유 빛깔의 바탕 위에 청명한 청화안료 발색이 돋보이며, 작품의 크기에서 당당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단원 김홍도(1745∼1806?)의 <까치>는 나뭇가지 위에서 한쪽을 응시하는 까치 그림으로, 농담의 변화 및 여백을 통한 까치의 모습과 대각선 방향으로 뻗어내려 화면에 안정된 구도를 가미한 나뭇가지를 묘사하였다. 봄을 알리는 까치와 나뭇가지의 연초록색 새순에서 싱그러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단원 김홍도 <까치> /사진=울산박물관
단원 김홍도 <까치> /사진=울산박물관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는 조선통신사 시절 일본에 가서 남긴 그림으로, 한산과 습득을 그린 두 폭 중 한 폭일 것으로 추정된다. 거칠면서도 활달한 붓놀림, 휙 내리그은 묵선의 속도감 등 화풍상 연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17세기 작품이다. 한산과 습득은 중국 당나라 때 선승(禪僧)으로 전해오며, 기이한 행적을 통해 문수 . 보현보살의 현신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고사인물도>는 오원의 전 . 중반기 작품으로 섬세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작품인데, 특히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 수염은 세부표현이 백미라 할 수 있다.

오원 장승업의 <고사인물도>/사진=울산박물관
오원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사진=울산박물관

이번 유물들은 공개구입과 경매로 구입이 이뤄졌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2018년도 유물구입으로 울산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다”며 “향후 울산 지역사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명품 유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울산시민에게 더 좋은 전시품으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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