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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입주여건 악화 '지속', 분양 성수기에 못 웃는 주택사업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6:59

수정 2018.05.10 16:59

수도권·지방 입주여건 악화 '지속', 분양 성수기에 못 웃는 주택사업자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았지만 전국의 주택분양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특히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나쁘고, 개선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도권 및 지방의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 및 입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경기 실사지수 3개월째 70선

주택산업연구원은 5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1.8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3개월째 70선에 머물렀다고 10일 밝혔다. 강원, 충남, 경상권 등 지방의 경우 40~50선을에 그쳐 지방의 분양경기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의 HSSI 전망치도 96.4로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세종과 대구시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90선을 나타냈다. 대전과 광주, 부산이 80선을 기록했으며, 그 외 지역은 50~70선으로 분양 경기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연구원은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5월 첫 주 분양시장이 '셧다운'되고,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 등의 영향을 고려할때 대기 중인 분양물량이 이달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물량이 집중되는 데도 사업자들이 느끼는 분양경기 전망치가 낮다는 것은 시장이 더욱 심각하다는 의미다.

연구원 측은 "서울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분양경기 개선 기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가 지속되면서 동일 지역권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경기 중심의 신규 분양사업 선호 현상이 장기화되면 주택사업자가 특정 지역에 수주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국지적인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입주여건 계속 악화될 듯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도 71.5로 4개월 연속 70선을 이어갔다.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입주여건은 악화됐다. 그나마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은 지방광역시 등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수도권 입주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경기 지역은 4월 실적치와 이달 전망치가 모두 올해 최저 수준인데다 이달에도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입주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봄이 되면 보통 분양경기가 좋아지는 것으로 보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안 좋아서 계절적 성수기를 기대하지 못하는 실정다"이라며 "지난해 전국적으로 '괜찮다'고 인식됐던 이유는 서울, 경기와 세종, 부산 등이 좋아서인데 올해는 세종이나 부산도 프로젝트 단위로 입지 조건이 훌륭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역이 아니면 청약 성적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규제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입주예정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시점인 현재 주택매매시장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면서 "입주물량은 더 누적되는 상황이라 사업자가 체감하는 입주경기는 더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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