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투자자들, 美 단기 채권으로 빠르게 이동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7:24

수정 2018.05.10 20:59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단기 금리가 10년래 최고로 치솟으면서 단기 채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사상 최고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만기 1년 이하의 채권에서 2% 또는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단기 채권은 위험도 낮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현재의 단기 채권 수익(약 2%)은 금융 위기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단기 금리가 지난 수년간 0% 가까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초단기 채권을 매입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은 지난달 사상 최고인 1740억달러로 늘어났고 이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거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단기물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발맞춰 2016년 1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금년에 최소 2차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더불어 올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도 안전자산인 단기 채권의 매력을 확대시켰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은 장기 채권의 가치를 잠식하지만 채권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금리 인상시기에는 단기 채권이 특히 매력적인 자산으로 간주된다.
호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템플턴은 WSJ에 연준의 0% 금리 시절에는 채권과 현금 투자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없었던 은퇴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이나 고수익 채권으로 몰렸지만 "지금은 채권이 일부 경쟁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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