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우리도 당했다” 제주판 ‘드루킹’ 여론조작 폭로

11일 기자회견…문대림 후보 띄우기 증거자료 공개
문 후보 유리한 여론조사 기사에 댓글·조회 수 조작
“여론 조작은 적폐” 자료 보완…사법당국 고발 예정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측이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 띄우기를 위한 '제주판 드루킹' 정체가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측은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판 ‘드루킹’ 사건이 드러났다”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띄우기 제주판 ‘드루킹’의 정체를 밝힐 것"을 문 후보 측에 촉구했다.

원 후보 측 고경호 대변인 이날 제주판 ‘드루킹’ 사건에 대해 “문대림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그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 조회 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실시간 검색순위를 1위까지 올려 해당기사의 노출과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제주판 드루킹-문대림 띄우기 여론조사 기사 댓글 조작사건 관련 증거 자료’를 공개하고, 향후 전문가 자문과 추가 자료를 확보해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 측은 지난 4월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시점에 유튜브 채널에 원 후보를 비방하는 영상이 수십 건 올라왔고, 조회 수도 500뷰 미만이던 평소와 달리 갑자기 수만 뷰에 이르는 등 여론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회 수도 비난 영상(빨간 테두리 표시)이 압도적이었다.

고 대변인은 “제주판 ‘드루킹’ 사건의 특징은 우선 원조 ‘드루킹’은 대선 후보 띄우기였는데, 제주판 ‘드루킹’은 철저하게 '문대림 후보 띄우기'였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판 ‘드루킹’은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에서의 활동이 제약되자, ‘다음(DAUM)’으로 이동해 암약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조 ‘드루킹’은 감옥에 있는데, 제주판 ‘드루킹’을 비롯한 제2, 제3의 ‘드루킹’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들을 띄우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제주판 드루킹’ 주장 근거로 3건의 기사에 대한 댓글과 조회수 조작 내용을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제주판 ’드루킹‘의 조회수 증가 패턴이 ’김경수‘ 띄우기 댓글 조작과 똑같다는 연관성이 드러났다“며 “제주판 ’드루킹‘과 같은 팀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팀이 더 큰 조직에 의해서 연결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 측이 증거 자료로 제시한 특정 댓글의 추천수 증가 추이.

고 대변인은 “댓글 조작은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민주주의의 적폐”라며 “여론조작 적폐 청산은 이 시대 민주주의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제주판 ‘드루킹’은 1회성이 아니라 3회 모두 똑같은 수법과 패턴으로 일어났다”면서 “제주판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여론조작 적폐를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후보는 지난 4월24일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상 여론조작 정황을 확인했다"며 "보다 자세한 자료를 확보해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