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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입주대란 현실로] 올 입주물량 10년 만에 최다.. 역전세난.잔금대란 폭풍전야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3 17:07

수정 2018.05.13 17:11

전국서 44만가구 쏟아져.. 우려가 현실로
[하반기 입주대란 현실로] 올 입주물량 10년 만에 최다.. 역전세난.잔금대란 폭풍전야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입주 폭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에만 전국에서 44만여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물량이다. 특히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역전세난 우려까지 나온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모두 44만6764가구에 이른다.
지난해(38만5616가구)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로,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다.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지난해(12만8692가구)보다 28%가량 늘어난 16만4594가구가 새로 집들이를 한다. 서울도 3만5127가구의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일부 지방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입주물량이 5541가구였던 강원도는 올해 1만7270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 6586가구였던 전북의 올해 입주물량은 1만2408가구로 2배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입주물량이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일부 지역은 세입자를 찾지 못해 역전세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만 해도 올해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만 951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 일대에서는 벌써부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형성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늘어난 입주물량이 지방에서 미분양 사태를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등지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일부 단지는 '브랜드 아파트'라는 장점에도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잔금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소규모 건설업체의 경우 아파트 잔금 회수가 안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국에서 상당한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만큼 물량 공급에 따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소폭 조정될 것"이라며 "입주물량에 신규물량까지 겹치면 일부 분양단지는 '미분양'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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