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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이어 왕치산 방미설, 무역전쟁 '특급 소방수' 될까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3 17:27

수정 2018.05.13 17:27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지도부가 류허 부총리에 이어 왕치산 부주석(사진)을 미중간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특급 소방수'로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류허 부총리의 미국 방문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의 방미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그 시기는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의 방미 검토는 미중간 무역갈등을 둘러싼 양국간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데 따른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류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미국 측은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적자를 최소 2000억 달러 축소하고,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반면,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면서 뚜렷한 성과물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류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무역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중국 대표단이 방미중 소기의 성과를 끌어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시 부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이 6월 말이나 7월 초 추가 방미를 통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내에서 왕치산 부주석에 대한 기대는 높다. 올해 69세인 왕 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 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물러났다.
그러나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시 주석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는 왕 부주석은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관료로 꼽힌다.
그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2년 중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등 위기 때마다 경제현안을 해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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