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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최현 유진투자증권 전무, "40兆로 커진 ETF 시장 보면 뿌듯"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29

수정 2018.05.14 17:29

[fn 이사람] 최현 유진투자증권 전무, "40兆로 커진 ETF 시장 보면 뿌듯"

최현 유진투자증권 전무(사진)는 6년여 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2012년 10월 상장지수펀드(ETF) 10주년을 맞아 최 전무(당시 상무)에게 공로상을 줬다. 한국거래소는 최 전무가 유동성공급자(LP)로서 ETF 시장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출범한 ETF 시장은 지난달 순자산 총액이 40조원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 전무는 그동안 ETF LP로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LP는 매수와 매도 때 적절한 가격(호가)을 제시해 ETF가 특정 지수를 추종할 수 있도록 한다.
최 전무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ETF 시장을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라고 밝혔다.

연세대 경영학과 82학번인 최 전무는 지난 1989년 처음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법인영업을 주로 담당하던 최 전무는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ETF LP 일을 시작했다. 최 전무는 "그전에는 외국계 증권사가 LP를 많이 했는데, 그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공백에 대한 수요가 나타났다"며 "당시만 해도 ETF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도전장을 낸 게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10여개 증권사가 활발하게 LP를 하고 있지만, 초창기만 하더라도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최 전무는 회상했다. 그는 "남들은 한 번도 안해본 걸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ETF LP로서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최 전무는 40조원으로 커진 ETF 시장 규모를 꼽았다. 그는 "ETF 시장에는 증권사는 물론 운용사, 판매사, 투자자 등 여러 플레이어가 모여 있다"며 "이 사람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커다란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를 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최 전무는 LP 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거래량이 많은 ETF를 권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모든 종목에 의무적으로 LP들이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스프레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나중에 LP들이 호가를 제시할 때 헤지 비용을 감안해서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은 게 낫다"고 언급했다.

최 전무는 앞으로 ETF 시장의 신뢰성을 위해 애쓸 거라 다짐했다.
그는 "공모펀드가 위기를 맞은 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는 ETF가 신뢰를 잃지 않았지만, LP는 물론 증권사와 운용사가 투자자들로부터의 믿음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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